"송도 랜드마크 기대 이하"...103층 대체 타워에 송도 민심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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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랜드마크 기대 이하"...103층 대체 타워에 송도 민심 '부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1.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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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민들, 6·8공구 개발계획에 반발
“랜드마크 타워 전국 최고는 고사하고 인천서도 2위...
공간배치도 엉망, 송도 핵심 워터프론트 가치 하락“
천막농성, 삭발·상여시위에 문자폭탄까지 시동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아이코어시티'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의 밑그림이 공개된 가운데, 151층 인천타워를 대체할 랜드마크 타워의 높이나 시설 배치 등이 당초 주민 요구에 부합하지 않자 민심이 들끓고 있다.

10일 송도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엔 삭발시위와 천막농성 등 대규모 집회·민원활동 등을 예고하는 글·댓글이 하루에만 수십 건씩 게재되고 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지난 7일 발표한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계획’을 비판하고 있는데 골자는 인천타워를 대신할 랜드마크 타워의 설계 높이가 낮고, 각 시설의 공간 배치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랜드마크 타워의 경우 이번 사업계획에서 103층(420m) 규모로 건립이 계획됐다. 하지만 이는 송도 주민들이 지난 수년간 서명운동·천막농성 등을 통해 요구해 왔던 ‘국내 최대 151층 인천타워’(610m)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인천경제청은 사업설명회 당시 이 건물이 국내 2위 수준의 높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장차 청라국제도시에 지어질 청라시티타워가 448m 높이로 계획돼 있어 준공 시 2위 자리를 가져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대한민국 넘버 1은 고사하고 인천에서조차 넘버 2로 전락했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송도 6·8공구의 핵심인 워터프론트(인공호수)의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워터프론트 인근에서는 유일하게 상업용지로 설정된 R7블록(5만8천553.4㎡)에조차 주상복합 건물을 배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호수 전반이 아파트로 막힐뿐더러, 103층 랜드마크 타워(Ⅰ)의 위치 또한 인천타워 계획 당시와는 달리 호수와 동떨어진 골프장 인근에 짓는 것으로 예정돼 호수와 타워간의 연계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랜드마크 타워 부지에 '랜드마크'에 걸맞는 시설이 아닌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만 고밀도로 배치해 놨다"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하고 있다.   

 

올댓송도 회원들이 인천경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제공=올댓송도 

이에따라 주민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당 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커뮤니티 내에선 ‘문자 폭탄’을 위해 국회의원 연락처 공유까지 진행되고 있다.

개중엔 해당 계획을 묵인한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에 대한 퇴진 운동과 경제청장 직선제 요구 시위를 벌인다든지, 상여 퍼포먼스 등을 준비하겠다는 강도 높은 의견까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올댓송도 운영진은 회원들과 진행해 온 천막농상을 한 달 더 유지하는 한편 오는 13일엔 인천시청 앞 계단서 삭발시위를 갖겠다는 방침이다.

운영진은 “해당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국제 비즈니스도시는커녕 도리어 송도의 핵심 가치만 파괴된다”며 “인천타워 관련 대한민국 넘버1 타이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인천 송도 6·8공구 밑그림 나왔다... 103층 랜드마크 타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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