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 위해 문화재 가지정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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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 위해 문화재 가지정 추진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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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산선에 대한 문화재 가지정을 요구했다. (사진=인천in)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 가지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의 민주화 산업유산인 인천산선을 문화재로 가지정하는 요청서를 시 당국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시는 조합의 눈치를 보며 인천산선 철거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이에 인천시장의 직권 조치를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가지정은 멸실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보호법과 인천시 문화재 조례에 근거한 제도다.

문화재의 원형보존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지만, 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시가 나서 문화재로 가지정할 수 있다.

1962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천 민주화·노동운동의 역사를 품은 곳이지만 공동주택 3,183가구를 공급하는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존치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조합 측의 입장과 재개발 계획을 변경해도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교회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책위는 또 재개발 사업 내에서 화도진지의 문화유산이 제대로 조사되도록 엄정한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도진지는 1879년 어영대장이었던 신정희가 어명에 따라 진지를 구축했던 곳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주둔지로 알려졌다.

대책위가 최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에 의뢰한 조사 결과 화도진지의 실제 위치는 현재 인천산선과 맞닿은 화수동 242번지으로 추정됐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화도진지 흔적 등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부결했다.

조합은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보완해 다시 문화재 현상변경을 신청했으며, 이달 21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책위는 “조합이 불과 한달 만에 대책을 마련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화도진지 재조사와 인천산선 문화재 가지정 여부를 지켜보면서 향후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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