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대교 놓였지만... 주민들은 다리 건너 전철 이용에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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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대교 놓였지만... 주민들은 다리 건너 전철 이용에 2시간
  • 김정형 시민기자
  • 승인 2022.01.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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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10분 거리, 직행 없어 마을버스로 공항까지 2시간 걸려
주민들 "마을버스 이용 너무나 불편... 부시장 약속 지켜야"

지난 2019년 4월 영종·용유를 잇는 무의대교가 완공되어 도시 사람들은 환호했으나 정작 무의도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불편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무의도 마을버스가 교통의 요지인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아 2시간 이상을 돌고 기다려야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로 10~15분이면 도착하는 인천공항 길을 운전을 못하는 노인들이 상당수인 무의도 주민들은 무의대교라는 문명의 혜택의 반전된 현실에 낙담하고 있다.

 

무의도. 무의대교를 건너면 옛 선착장 인근에 중심가가 있다.

고립된 어촌마을의 무의도 주민은 현재 7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무의도 마을 버스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마다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가려면 무의대교를 건너 마지막 종점인 잠진도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공항에 가는 연계버스를 타려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회사에서 마을 버스시간을 고려해서 버스 시간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기다리고 타는 시간 등을 합하여 보통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마을버스 '무의1'. 무의도에서 운행하며 무의대교 건너 잠진도까지 운행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는데에 거의 한나절이 걸려야 도착하게 된다. 무의도에 다른 버스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마을버스 이외에 4개의 노선버스가 있지만 3개의 노선버스는 무의도 밖에 있는 영종지역을 돌다가 무의도 입구 잠진도에 정차하는 버스이다. 나머지 한 개의 노선 6번 버스는 무의도에서 출발하여 잠진도 거잠포에서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동인천역으로 직행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가까운 인천공항 쪽의 지하철 이용과는 거리가 멀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의도에 노선버스가 많이 있어 보이지만 수도권 전철을 직접 이용하는 노선은 하나도 없다.

마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달했을 때에 수도권 전철인 공항철도를 탈 수 있다. 또 주민들이 가려고 하는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인천공항은 주민들의 버스터미널인 셈이다.

마을주민들은 수 차례 인천광역시에 건의를 해왔다.

지난 12월 6일에는 주민간담회에서 인천시 균형발전정무 조택상 부시장은 시 버스정책과에 노선연장에 대해 최대한 협조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정책과는 부시장과 주민들 앞에서는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특혜’라며 대통령이 지시하고 시장이 지시해도 자신들이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 주변 포구

가장 큰 문제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교통약자인 노인이라는 사실이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의 노인으로 승용차가 없거나, 승용차가 있어도 운전을 하지 않는 고령자인 것이다.

무의도 주민들은 “부시장이 주민의 절박한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렇게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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