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번지는 미분양 공포... ‘청약 불패’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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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도 번지는 미분양 공포... ‘청약 불패’ 꺼지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2.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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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더샵부평센트럴시티’ 전용 59㎡ 대부분 미달
35% 미계약 ‘송도 자이 더 스타’ 무순위 청약까지
인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에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인기가 치솟았던 아파트 청약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대규모 미계약 사태로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되면서 매수세 꺾임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인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특별공급을 포함해 총 총 2,597가구를 모집한 해당 단지는 5,249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2.02대 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84㎡A 타입의 경쟁률은 최고 135.0대 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59㎡B·D·E·F·G·H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중 B·D타입은 특별공급이 아닌 일반공급에서도 미달이 나왔다.

인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는 8년 이상 의무 임대한 뒤 추가 임대 또는 분양하는 방식이지만 임차인에게 임대 기간이 끝난 후 분양전환 우선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일반공급 기준 전세 보증금이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데다 향후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주는 조건도 없어 매수세가 옅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민간 분양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총공급 물량의 35%가 미계약됐던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계약에서도 완판에 실패해 오는 3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송도 자이 더 스타' 조감도. (사진=GS건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본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4,05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7 대 1로 전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530가구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했고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까지 실시했지만 결국 84가구는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평균 경쟁률이 57.5대1에 달했으나 미계약이 발생해 두 번에 걸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인천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423가구로 매월 조금씩 쌓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3월까지 123가구에 불과했으나 6월 334건으로 3배 가까이 상승한 뒤 9월부터 11월까지는 400가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분양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불가능한데 올해부터 아파트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40%)에 포함되면서 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입지 여건이 뛰어난 아파트에는 청약이 몰리고, 공급물량이 많은 곳이나 비인기 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서구 검단신도시와 원도심 정비사업 물량은 1순위 통장이 1만건 이상 몰렸지만 비교적 낮은 인지도의 물량들은 3,000건 미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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