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매매, 전세, 분양까지 '트리플 약세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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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매매, 전세, 분양까지 '트리플 약세장' 본격화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2.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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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값 8년6개월만에 전지역 동반 하락
전세는 4주 연속, 매매는 2주 연속 하락세 기록
매매·전세와 함깨 분양시장도 한파... 약세장 본격화 예고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아파트값이 8년6개월만에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던 계양구가 이번 주 하락 전환됐고, 나머지 구는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분양시장마저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매매·전세·분양이 모두 주춤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1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 매맷값은 이번 주 –0.0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이 조사하는 인천 8개 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 내 모든 구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3년 7월22일 이후 8년6개월만이다.

올해 들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조치, 대선을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며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까지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던 계양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1%로 하락 전환됐고, 나머지 7개 구는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구(-0.05%)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부평구(-0.02%)는 부평동·청천동 일대 구축 위주로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동구 송현동 ‘송현주공 솔빛마을’ 전용면적 79㎡는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4억4,000만원(8층) 대비 4,600만원 하락한 3억9,400만원(13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부평구 청천동 ‘래미안 부평’ 전용 84㎡는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4월 7억4,000만원(15층)보다 4,000만원 떨어진 7억원(26층)에 거래돼 매매가를 새롭게 형성했다.

중구(-0.05%)와 미추홀구(-0.04%)는 각각 중산동·운서동과 용현동·주안동·학익동 등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빠졌다.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5억9,500만원(11층)에서 지난달 5억6,000만원(10층)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미추홀구 용현동 ‘월드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최고가(6억8,000만원·17층) 대비 1억8,000만원이나 하락한 5억원(8층)에 이달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연수구·서구·남동구는 이번 주 나란히 –0.0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 센트럴파크1’ 전용 106㎡는 지난달 12억5,000만원(12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14억8,000만원(16층) 대비 2억3,000만원 빠졌다.

서구 원당동 ‘검단 푸르지오 더베뉴’ 전용 105㎡는 지난해 12월 9억8,000만원(5층)에서 지난달 6억606만원(21층)으로,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7’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7억원(12층)에서 지난달 6억4,000만원(22층)으로 각각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07% 내려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사진=인천in)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세입자들의 이동 수요가 적은 데다 전셋값 상승 부담, 전세 대출 규제 강화 등이 하락 원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8개 구 가운데 5개 구가 하락세를 보였고, 나머지 3개 구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구(-0.19%)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청라동·가정동·당하동 위주로, 연수구(-0.14%)는 가격 부담이 있는 송도동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추홀구(0.00%)는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에서 보합 전환됐고, 남동구(0.00%)와 부평구(0.00%)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이어갔다.

매매·전세에 이어 분양 시장까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청약을 진행한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1,11가구 모집에 4,6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4.19대 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단지는 전체 16개 주택형 중 9개에서 5배수의 예비당첨자를 확보하지 못해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13대1 의 경쟁률을 기록한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정당계약 과정에서 당첨자의 35% 수준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9대 1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평균 경쟁률이 57.5대 1에 달했으나 미계약이 발생해 두 번에 걸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천 아파트 시장의 호황이 단기간에 급하게 이뤄졌던 만큼 조정 시 그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시장 환경이 달라질 수 있는 대선 이후에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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