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기쁨, 테마파크 광명동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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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기쁨, 테마파크 광명동굴로
  • 허회숙 시민기자
  • 승인 2022.02.1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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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획] 겨울 나들이의 핫 플레이스
대한민국 관광 100선(2021~2022), 광명동굴 탐사기

겨울 나들이의 핫 플레이스인 광명동굴을 찾았다.

영상의 기온으로 따뜻하고 햇볓이 환한 아침, 인천 주안6동 집에서 승용차로 30분 쯤 달리면 도착하는 거리다.

주차장이라고 생각하고 차를 주차한 곳이 나중에 정산하려고 보니 주차장 선 바깥이어서 무료였다. 이래저래 기분 좋은 날이었다.

먼저 잘 가꾸어진 가학산 둘레 길을 걸었다.

한 시간여의 둘레길 산책 후 한결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동굴로 향한다. 이곳은 어느 계절에 와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신분증 확인절차 후 경로 우대로 무료입장한다. 노인복지 정책도 이만 하면 최고 수준이고, 공원이나 음식점이나 화장실이 예술이다.

이런 우리나라가 문화 선진국임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며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향했다.

입구를 지나자 곧 알록달록한 조명과 함께 웜홀 광장이 나타난다.

여러 갈래로 갈라져 뻗어있는 동굴 속을 관람 동선을 따라 걸으니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게 잘 짜여져 있다. 곳곳에 안내 요원이 서서 친절하게 방향을 일러준다.

처음 동굴에 들어섰을 때 ‘폐광이 다 그렇지 뭐~’ 하던 생각이 차츰 현란한 빛의 축제 속에서 기대감으로 반짝인다. 환상의 세계로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간다.

제일 먼저 ‘황금동굴의 빛나는 생명체’라는 전시작품이 눈에 뜨인다. 아마도 상상속의 생명체가 아닌가 싶다.

 ‘동굴 예술의 전당’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제법 넓은 공간에 관객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의자까지 수십 개 놓여 있다. 전에는 이곳에서 예술가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어둠을 배경으로 한 빛과 미디어 파사드 쇼가 펼쳐졌었다. 동굴 속에 관람석까지 있는 동굴은 또 처음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모든 예술 활동이 중단되었다.

‘동굴 아쿠아 월드’에 이른다.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세계 희귀 물고기부터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까지 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싱싱하게 헤엄치며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황금빛의 금용이라는 멋진 물고기도 보인다. 이들은 부와 복을 기원하는 물고기란다.

이 동굴은 원래 금을 캐던 광산이어서 ‘금’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목각으로 만든 ‘풍요의 여신상’을 지나니 ‘소망의 벽’이라고 해서 황금 패를 걸어 놓은 곳이 곳곳에 있다. 황금 패는 황금 길에 1년간 보관되어 방문객의 행복을 기원하게 된다고 한다.

황금 패는 방문객이 직접 구입해야 한다.

동굴 내부에 인공으로 만든 폭포가 있다. 굴 전체에 가득한 폭포수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

높이 9m, 넓이 8.5m로 분당 1.4t의 지하 암반수가 폭포가 되어 낙하하고 있다.

‘황금폭포’의 굉음을 들으며 문득 2019년 3월5일 아프리카 여행 중 넋을 잃게 만들었던 ‘빅토리아 폭포’ 앞에 서있는 내 모습을 떠올린다. 귀가 먹먹한 굉음과 온 몸을 시원하게 적셔주던 물보라, 폭포 위에 뜬 무지개의 장관에 황홀감을 느끼던 순간이 떠오른다.

황금폭포 앞에 서서 신비로운 행복감에 잠긴다. 일행의 독촉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옮긴다.

생각보다 굴속이 너무 넓고 시간이 오래 걸려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만나는 ‘황금의 방’과 ‘소망의 황금 숲’은 생략하기로 한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동굴 와이너리’로 향한다.

동굴의 거의 끝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와인 시음 행사도 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중단된 상태이다.

전시와 판매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많은 줄도 처음 알았다.

이어서 동굴카페로 나아간다. 예전 같았으면 앉아서 쉬며 와인 한잔씩 마셨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품고 동굴 카페를 지나 다시 되돌아 나온다.

나오는 길에 ‘동굴 식물원’을 만난다. 동굴 속에서 전 세계의 물고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동굴에서 지하 암반수와 빛을 이용해 이렇게 식물을 잘 기르고 있다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약 한 시간에 걸친 동굴 탐사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환상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여름에 다시한번 와 보고 싶다. 그 때에는 이번에 포기했던 지하 코스까지 모두 둘러보고 싶다.

기대 이상의 기쁨을 안겨준 동굴 탐사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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