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화수동 ‘안녕마을놀이터’ 앞 길목에서 <두 아이 와>를 쓴 김태완 작가의 북 콘서트가 지난 12일 열렸다. 지난 2월 배다리 '다행&한점'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김태완 작가의 첫번째 북콘서트다.
김태완 작가는 발달장애 쌍둥이 두 아이를 돌보며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2001년 ‘통합교육부모회’를 ‘장애부모모임’으로 결성하여 ‘사회통합지원센터’를 운영했고, 장애인교육권연대 활동을 했다. 2005년 인천장애인교육권 확보 투쟁, 2007년 장애인교육법 제정 투쟁의 활동을 지속했으며, 2017년 학령기를 마친 두 아들과 함께 동구 만석동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자신의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있다.
2020년, 아이들의 자립과 활동을 위해 애써준 동구 주민들과 화수동 61번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안녕마을놀이터>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성인이 된 두 아이가 최소한의 일과 활동을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별다른 차별없이 공동체와 어울려 살아가는 보통의 삶을 살도록 하는 자립활동을 지원하며 그 동안의 기록을 담아 출간한 책이 <두 아이 와>(2022.다행하다)다.
<두 아이 와>는 김태완 작가가 발달장애 쌍둥이 아들을 돌보며 지냈던 26년의 고군분투의 기록과 동구에 와서 마을공동체 <안녕마을놀이터>를 만들어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기까지의 일상을 일기 등의 형식으로 담아 낸 에세이다.
이날 북 콘서트는 작가과 책 소개에 이어 성악가 오모세의 노래 - ’조금 느린 아이(윤학준 작곡)‘, ’Non Ti Scorda Di Me 물망초, 나를 잊지 마오!(이탈리아 가곡)‘와 민주노총 밴드 ’반격‘과 동구청 직장인 밴드 ’화도진밴드‘의 멤버인 양승은 씨의 기타연주와 노래 -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해바라기), ‘바람의 기억(박창근)’가 축하무대를 열었다.
양승은씨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작가의 남편으로 묵묵히 아내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이어 '안녕마을놀이터'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는 동구의회 윤재실 구의원과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낭송을 하고 소감을 나누고 참석한 이들과 작가와의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안녕마을놀이터 활동가이기도 한 후원자 최주혜씨는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마이크를 건넸고, 책을 읽은 소감, 장애인의 생활과 삶을 보며 든 생각들, 공동체와 교육 등 각자의 일상에서 만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고민들, 정책마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시, 구의원과 교육청 관계자들의 말도 이어졌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인천광역시 교육청 이승우 교육소통협력관, 마을교육지원단 김태정 전문관 , 동구자원봉사센터 조민호 사무국장, 박승현 사무국장, 만석동 손강식 주민자치회장, 한마음합창단 김현숙 지휘자, 드림아동 발달센터 조금희 소장, 서울 지적장애인복지관 박은주 팀장 , 미추홀구 인권위원회 위원장 조정현 목사,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김호일 관장,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최정학 사무처장, 인천시의회 남궁형 시의원, 동구의회 윤재실·장수진 구의원, 서구의회 정진식 구의원, 양준호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남부교육청 상담사, '도르리' 오정희 대표와 두 아이의 삶을 지원해준 여러 선생님과 지인들, 화수동 주민들이 참석했다.
작가는 장애인들이 스무 살이 되면 집을 나가 세상 안으로, 사회 안으로, 공동체 안으로 가서 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모든 지원사업에 10%는 장애인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지원 조건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10%는 우리나라 장애인비율이다) 거기서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장애·비장애인들이 함께하는 공동체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주장이었다.
흐리지만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토요일,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북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오는 4월 8일(금) 오전 10시 남동구청 1층 로비 문화공간 '뜨락'(문의 010-9248-6287), 4월16일 토요일 7시 부평 '노아카페'에서도 북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10-7389-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