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를 예술로 환하게 밝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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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예술로 환하게 밝히고 싶어요”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3.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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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카엘(Michael) - 스테인드글라스 공방 및 카페 운영, 상설 전시
"주민, 지역예술가들과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공간 되고파"
인천시 동구가 지난 2020년 조례를 통해 배다리지역을 동구 문화·창조의거리(문화예술거리)로 지정했습니다. 이어 문화예술인, 청년·다문화 상인 등을 대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지난해부터 지원을 개시했습니다. 2020년부터 5차례에 걸쳐 사업체 선정에 들어가 현재 30개 업체 선정을 모두 마쳤으며 이 중 22곳이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인천in은 이들 문화예술 사업체를 매주 한 곳씩 연재해 소개합니다. 

 

오종현 작가

지난해부터 배다리(인천 동구 금곡로 4)에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색감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돋보이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미카엘(Michael)이다. 미카엘은 동구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추진된 ‘배다리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된 공간으로 카페 운영 및 일일 스테인드글라스 수업과 시각예술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에 점포를 오픈해 어느덧 1년째 미카엘을 운영하고 있는 오종현 작가. 오 작가는 인천 출신으로 대학에서 조각과를 전공하고 스테인드글라스의 매력에 빠져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어렸을적부터 자주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인 배다리의 상권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찰나에 이번 조성사업을 계기로 이곳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한다.

“이 공간을 운영하기 전에 중구 잇다스페이스 갤러리에서 7년간 일을 하면서 배다리 근방을 자주 다녔어요. 배다리는 제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자주 방문했던 곳인데 변한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달까. 특히 이쪽 거리가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가게가 많이 없다보니까 밤에 좀 어두워요. 배다리가 예술인은 많지만 젊은 친구들이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라도 배다리 거리를 한번 밝혀보자라는 마음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미카엘은 스테인드글라스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타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 20~30대 젊은 층이 많다. 수강생들은 원하는 도안에 맞춰 다양한 색감의 유리를 직접 고르고 잘라 붙여 썬캐쳐 등의 공예품을 만들수 있다.

“대구나 부산 같은 먼 곳에서도 찾아 오시더라구요. 이런 분위기의 카페나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이 없다보니까 검색해보고 많이들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오자는 목적이 있어서 지자체나 타지역 문화센터에서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그쪽에서 수강생 모집을 한 다음에 저희 쪽에 강사비를 지불하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요. 청소년수련관이나 사회봉사단체에서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런 단체는 강사비는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도시재생에 대해 '소재'의 재생이 아닌 '관계'의 재생에 집중한다는 그는 올해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공간 구성도 새롭게 했다.

"작년에는 스테인드글라스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작가들에게 집중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미카엘에서 하고 있는 기획전시가 '6weeks'라고 6주에 한번씩 예술가들의 작품을 바꿔가면서 전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창문에 가득 붙어있던 스테인드글라스를 다 뺐어요.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붙여져 있으니까 낮에는 점포 안이 안 보이고 밤에만 보이는 측면도 있어서 공간에 있는 작품에 집중하게끔 공간 구성을 작년과 다르게 했습니다"

 

오 작가는 요즘 지역에 있는 젊은 예술가들과의 협업과 주민들을 위한 드로잉 수업 등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저희 공간이 업종은 공방, 카페로 등록돼 있지만 이 공간의 정체성은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어요. 올해는 이 공간을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채우고,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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