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만땅' 영종~청라 자전거 이음길... 13년 된 영종 자전거도로는 보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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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만땅' 영종~청라 자전거 이음길... 13년 된 영종 자전거도로는 보수 시급
  • 김정형 시민기자
  • 승인 2022.04.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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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리 자전거 도로도 좋지만 안전함이 우선

인천광역시에서 영종도에 주변 섬과 육지를 잇는 300리 자전거 이음길이 만들고 있다. 영종도, 무의도, 신도, 시도, 모도 청라지역 까지 연결되는 300리 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와 평화도로가 개통되는 2025년이면 주말마다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300리 자전거 이음길을 찾게 될 것이라며 관광레저 산업은 물론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말 300리 자전거 이음길 코스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 시작점인 정서진에서 출발하여, 3연륙교~해안남로~무의도~용유도해변~해안북로~신도~시도~모도~미단시티~3연륙교~청라호수공원~아라뱃길~정서진으로 연결되어 총 연장 120에 달한다. 그리고 3개의 교량(3연륙교, 무의대교, 평화대교)3개의 섬(영종도, 무의도, 신도), 3개의 자치단체(중구, 서구, 옹진군)300만 인천시민을 300(120) 자전거길로 잇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꿈에 부푼 영종도의 자전거길을 생각하면 자전거 이용자로서 마냥 행복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현재 영종신도시에서 공항까지 있는 10km의 기존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영종도의 미래 자전거 도로를 거의 13년 된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미래를 생각해본다.

영종신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 연결된 자전거도로는 인천공항공사가 건설하여 2009925일에 개통하였다. 당시에 영종 주민이 아이디어를 내고 인천공항공사에서 수용하여 만들어진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도로는 만들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용되었다. 그런데 만들어진지 13년이나 된 이 도로는 잘 관리 되고 있을까? 자전거 도로를 자전거로 라이딩하며 점검해 보았다.

도로가 시작되는 곳은 영종신도시 초입인 고속도로 우측에 있으며 자전거 도로 우측은 샛강이 흐른다.

신도시 입구에 있는 자전거도로의 시작지점. 자전거도로 우측이 고속도로 좌측이 샛강이다
신도시 입구에 있는 자전거도로의 시작지점. 자전거도로 우측이 고속도로 좌측이 샛강이다

언덕 위에서 출발하여 평지에 이르는 도로까지는 도로의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세월의 연륜으로 만들어진 많은 크랙으로 엉덩이에 충격을 느끼게 한다. 기자가 탄 자전거는 MTB 산악용 자전거이지만 자전거 안장 위 엉덩이에 느껴지는 통증이 커서 크랙의 정도를 살펴보았다. 자전거도로는 5~10 m 간격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크랙이 형성되어 있다. 크랙 틈새는 보통 3~6 cm 이며 상태가 심각한 정도이다. 도로보수를 한다고 이음새에 보수제를 붙여 이어 놓았지만, 그것은 몇 년 전에 보수한 상태로 거의 모든 크랙이 심하게 벌어져 있다.

벌어진 틈새에 장갑을 올려놓았다. 손가락 두개가 들어갈 크랙이 4cm 이상임이 감지된다
벌어진 틈새에 장갑을 올려놓았다. 손가락 두개가 들어갈 크랙이 4cm 이상임이 감지된다
아직은 틈새에 충전제가 남아있는 양호한 상태
아직은 틈새에 충전제가 남아있는 양호한 상태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로 갈라진 도로 상태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로 갈라진 도로 상태

또한 보수 충전상태도 좋지 않다 보수 충전제 자체가 부풀어져 있어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 또한 심하다. 지난 2020년에는 도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도로 보수를 맡고 있는 인천공항 보수팀에 보수를 몇 번 건의 하였지만 제대도 이행이 되지 않았다. 이에 상급 기관에 의뢰도 하였지만 시원치 않았다. 20206월에는 국민 신문고에 의뢰를 하고 받은 답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천공항의 자전거 도로 관리연장 (9.2km) 전구간을 대상으로 점검 및 보수 작업을 매주 2~3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번 점검 및 보수 작업을 통해 자전거 도로의 포장면 균열을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오니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 이후 도로보수 작업의 진행상태를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관찰하였다. 보수작업은 갈라진 크랙에 충전제를 바르는 일만 진행되었다. 어떤 것은 그래도 모양이나 상태가 괜찮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BMW 드라이빙 센타 앞의 자전거도로의 보수는 충전제를 두껍게 발라 오히려 보수 전보다 못한 울퉁불퉁한 상태가 되었다.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컸다. 담당자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보충을 건의했으나 처음에는 두껍지만 나중에는 충전제가 가라 않아 안정이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두텁게 바른 충전제는 자전거 안장 위에 엉덩이만 아프게 할 뿐이었고 두터운 부분도 그대로 였다. 그리고 충전제를 발라놓은 크랙은 시간이 가며 다시 갈라져 있다.

9.2km의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크랙의 숫자를 세어 보았다. 모두 합해 1,003개였다. 거의 9m 에 한번씩 엉덩방아를 찧으며 라이딩을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크랙의 정도를 따지며 숫자를 세는 것도 쉽지 않았다. 1cm 정도의 가는크랙도 세어야 할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내린 결론은 크랙을 지나며 엉덩이에 충격이 오는 것만 계산하며 나온 숫자이다. 재미있게 표현하면 엉덩이로 더하기 한 숫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3cm 이상의 크랙만 세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자전거 도로는 안전할까?

 

1. 자전거 도로의 결빙

작년 3월에 자전거를 달리며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얼음이 있어 심하게 넘어져 다친 적이 있다. 3월이면 도로에 결빙이 있을 수 있다. 조심해서 타야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자전거 도로에 얼음이 있음을 감지하기가 쉽지는 않다. 혹시 감지했다 하더라도 달리는 상태에서 결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은 이미 늦은 것이다. 고속도로 아래에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그늘이 형성되고, 3월이라도 결빙상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주의 사항을 경고하는 팻말이 있어야 한다.

고속도로 아래는 늘 그늘이 있다. 3월 경엔 발견하기 힘든 결빙의 도로가 된다.
고속도로 아래는 늘 그늘이 있다. 3월 경엔 발견하기 힘든 결빙의 도로가 된다.

2. 날아드는 골프공의 위험

고속도로 밑을 지나는 도로를 통과하면 골프장 옆으로 형성된 자전거 도로를 지나간다.

Orange dunes 영종 GC에서 골프장을 확장하며 자전거 도로가 새롭게 만들어진 곳이다. 골프장 옆에 도로를 만드는 것은 골프공이 날아들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골프장을 건설하며 자전거 도로에 라이더를 보호하는 보호망 터널을 만들었다.

골프장 옆 보호 망이 설치된 도로
골프장 옆 보호 망이 설치된 도로

그런데 보호망은 안전할까? 자전거를 타고 가며 보호망 위쪽 라이더의 머리 방향에 빈틈이 있는데 아무리 보아도 틈새가 너무 커 보인다. 혹시 저 틈새로 골프공이 들어오지 않을까를 의심하며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두 번 그리고 오늘도 한 개의 골프공을 발견했다.

펜스 2단위에 있는 틈새가 자전거를 탔을 때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다. 저틈새로 골프공이 들어 와 머리를 맞는다면 ?
펜스 2단위에 있는 틈새가 자전거를 탔을 때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다. 저틈새로 골프공이 들어 와 머리를 맞는다면 ?

 

골프공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흘렸을까? 골프공은 보호망 틈새에 있는 구멍으로 충분히 들어 올 수 있는 크기였다. 사람이 살아가며 아무 잘못도 없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 살아가며 정말 운이 나쁜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골프공에 맞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일까? 건강하게 살기 위해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한다면 그것도 운이 나쁜 경우로 탓해야 할까?

골프 공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틈새
골프 공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틈새

건강을 위해 골프를 하는 사람과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 서로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잘못 날아간 골프공이 인명 사고를 일으킨다면 ...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가슴을 치며 원통해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일 인데. 엄연한 인재이다. 보호망에 틈새를 막는 작업을 첨가한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사고는 위험한 현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이렇게 일어날 수 있다.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막을 수 있는 일. 얼마나 많은 큰일이 일어난 후에 고쳐질 것인가. 또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칠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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