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四苦八苦)
상태바
‘사고팔고’(四苦八苦)
  • 최원영
  • 승인 2022.04.25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영의 책갈피] 제49화

오늘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고통을 여덟 가지로 분류해 단순화시켜보려고 합니다.

이 분류를 통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챔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는 무척 힘듭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마음과는 달리 삶이 아름답게 펼쳐지지만은 않아서 답답하기만 할 때도 많습니다.

때로는 의도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때로는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서,

때로는 연인으로부터 이별 통고를 받아서,

때로는 과음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해서,

때로는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때로는 알 수도 없는 전염병 때문에,

때로는 느닷없이 떨어진 우박 때문에,

때로는 갑자기 끼어든 자동차 때문에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당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삶의 실체라는 것을요.

평온한 모습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제각각의 무거운 짐을 두 어깨 위에 달고 다닌다는 사실을요.

삶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짐을 안고 살아야 한다면, 분명히 고통에는 어떤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고통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것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고통이 남에게는 기쁨이 되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에게 통쾌함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나의 고통이 곧 남의 고통이 되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도 있습니다.

 

《내 영혼의 산책》(박원종)에 불교에서 말하는 ‘사고팔고’(四苦八苦)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고’(四苦)‘는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하여 태어나는 괴로움, 늙는 괴로움, 병든 괴로움, 죽는 괴로움이다.

여기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괴로움을 말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불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伍陰盛苦)를 더하면 ‘팔고’(八苦)가 된다.”

“애별리고(愛別離苦)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만날 수 없는 괴로움이고

원증회고(怨憎會苦)는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괴로움이며,

구불득고(求不得苦)는 바라는 것을 구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괴로움이고,

오음성고(伍陰盛苦)는 인간의 존재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 즉 신체, 감각, 지각, 의식, 인식에 집착함으로써 오는 괴로움이다.”

 

불교 이론에 따르면, 이런 숙명적인 아픔을 갖고 사람들은 태어난다고 해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찬찬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이 여덟 가지 고통 중에서 어떤 고통이 나를 그토록 아프게 하는지를요.

오늘 방송에서 우리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고통을 간략하게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생로병사라는 운명적인 고통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볼 수 없는 ‘애별리고’라는 고통,

그토록 싫어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라는 고통,

원하는 것을 내 손에 쥘 수 없는 ‘구불득고’라는 고통,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봐야 하고 들어야 하며 느껴야 하는 ‘오음성고’라는 고통 등,

이렇게 수많은 고통을 8가지로 단순화시켜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로 이 고통들을 바라보아야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한 삶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다음 주부터 몇 차례의 글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