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야경과 영종 노을을 함께 즐긴다... 인천 노을야경투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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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야경과 영종 노을을 함께 즐긴다... 인천 노을야경투어 재개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5.0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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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레저]
송도국제도시→왕산마리나→송도국제도시 2시간 코스
10월 29일까지 매주 금·토 운행… 5월 말까지 매진
왕산마리나에 도착해 인천시티투어 2층 버스에서 내리는 시민들

“2층버스가 노을과 함께 인천대교를 달린다”  

4월 30일 오후 6시 10분. 출발 30분 전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앞 버스정류장은 인천시티투어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중단됐던 인천 노을야경투어가 4월 29일부터 재개됐다. 30일에는 시민 80명이 노을야경투어를 사전 예약해 2대의 2층버스가 운행됐다.

노을야경투어는 도심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인천대교와 영종·용유도를 달리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어다. 요트 체험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용유도 왕산마리나에 잠시 정차해 자유시간을 가진 후 같은 길을 따라 다시 송도로 복귀하면 어둠이 내린 거리에는 각종 조명이 별처럼 수놓아져 있다.

이날은 가족 단위의 탑승객이 주를 이뤘으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버스에 올랐다. 아이들은 버스 2층에 올라 쫑알쫑알 설레는 마음을 엄마와 아빠에게 표현했다.

딸과 동행한 A씨는 “SNS에서 홍보 게시물을 보고 사전 예약하게 됐다”며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2층 실외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담요를 두르거나 패딩을 입어 추위에 대비했다.

버스 2층은 생각보다 차체가 높아 순간 아찔했다. 구름이 많이 끼고 쌀쌀한 바람 때문인지 야외좌석보다는 실내좌석이 인기였다. 1층 실내좌석 9석, 2층 실내좌석 20석, 실외 좌석 35석으로 1대당 최대 6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실외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패딩을 입거나 담요를 두르는 등 추위에 대비했다. 미리 준비한 핫팩을 뜯어 아이의 손에 쥐여주는 모습도 보였다.

인원을 체크하는 담당자에게 시민들은 어느 쪽에 앉아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양쪽 다 장관이다. 인천대교를 타고 달릴 때 왼쪽에서는 영흥대교를 오른쪽에서는 월미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6시 40분이 되자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욱 거세진 바람에 야외에서의 노을 감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이미 실내가 가득 차 다시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천대교를 지나는 2층버스 왼편으로 석양이 지고 있다.

출발한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어느새 2층 버스는 인천대교에 도달해 바다와 가까워지는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고 쉼 없이 셔터를 누르며, 버스 왼편으로 저무는 해를 담아냈다. 바닷바람에 차 밖으로 핸드폰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인천공항 인근 도로에서는 굉음과 함께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비교적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왕산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한 지 50분 만에 왕산마리나에 도착했다. 담당자는 30분 후인 8시까지 다시 버스에 탑승해달라고 당부했다.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바다나 요트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고, 유일하게 불을 밝힌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어느새 어둠이 찾아오자 왕산마리나의 다른 매력이 드러났다. 요트 선착장에서는 등대가 초록불을 깜빡였고 왕산해수욕장의 조개구이 가게들과 리조트가 훤히 보였다. 왕산마리나의 밤은 마치 푸른색 필터를 끼운 느낌이었다.

 

2층버스 실내 맨 앞에는 모니터와 전광판이 설치됐다.

완산마리나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돌아오는 길에는 2층 실외가 아닌 실내에 앉았다. 의자 아래에서 따뜻한 히터가 나오고 있었다. 다시 한번 인원 점검을 마친 버스는 송도국제도시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앞에는 모니터와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모니터에서는 버스 앞 풍경이 송출됐다. 중간에 왕산마리나와 인천대교에 대한 설명 화면과 함께 안내방송도 나왔다.

 

송도국제도시 야경

돌아가는 길은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인천대교에서 만난 밤바다는 고요했고 송도국제도시는 조명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노을야경투어 2층버스는 4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행된다. 오후 6시 40분~8시 40분까지 총 2시간이 소요된다.

요금은 성인 1만원, 소인·경로·인천시민 8,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 6,000원이며, 10인 이상의 단체인 경우 20%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노을야경투어는 5월 말까지 매진된 상태다.

예매는 출발 3일 전 마감되며, 인천시티투어 홈페이지(https://citytour.ito.or.kr)나 인천e지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2층버스에서 내려다 본 용유도 왕산해변
왕산마리나에 정차중인 2층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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