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김동길 - 한국에 입국한 재정착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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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김동길 - 한국에 입국한 재정착 난민
  • 이병철
  • 승인 2022.05.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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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칼럼] 제14회 ‘세계인의 날’을 맞이하는 작은 바램
이병철 / 어울림이끌림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사회복지학 박사

김동길(16)은 난민촌에서 태어나 8살부터 학교는 못가고 아버지를 따라서 바나나 농장에서 16살까지 농장 일을 하던 중, 재정착난민 정책으로 한국에 입국한 재정착 난민 가정의 한 아이다. 중도 입국한 동길은 입국 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였다. 입국 후 사회통합 초기정착 교육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생활멘토와 어울림이끌림으로부터 한국어도 열심히 지도 받았고 한국문화도 가능한 많이 체험하게 되었다.

동길이가 한국에 입국한지 9개월이 지나 고등학교에 입학을 위한 상담을 하였을 때 필자의 의견은 동길이가 학교를 다닌 경험도 없고 한국어도 서툴고 한국문화 이해도 많이 부족하여 ‘왕따’가 되는 게 염려되어 다문화가족 위탁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에 입학을 권유하였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일반학교 입학의 장점을 설명해 주시면서 동길이 스스로 문제도 해결해야하고, 학교 친구들도 이제는 다문화 수용성이 높아져서 일반학교도 괜찮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동길이는 집 근처 일반 중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고등학교는 특목고를 진학하였다. 한국어 때문에 우려했던 집단 왕따는 없었다고 한다. 학교 공부는 늘 어려웠지만, 학교친구들의 배려와 친화력 있는 성격은 학교 친구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칭찬까지 자자했다고 한다.

필자의 염려와 선입견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국제화’ 세상이며, 한국사회는 급속히 다문화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2020년 말 국내 거주 외국인 222만 명 시대를 맞았고 총인구 대비 4.3%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졌던 한국사회의 변화를 실감한다.

출처 : 법무부 제14회 세계인의 날 행사 소개지(식순)

5월 20일은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서 정한 제14회 ‘세계인의 날’ 기념일이다. 기념일로 지정된 이유는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유전적인 신체적 특징에 따라(피부색, 눈동자 빛깔 등) 지구상에는 약 2만4천여 인종이 있고 순혈과 혼혈을 구분하는 엄밀한 분류는 곤란하다고 한다. ‘민족’의 의미는 언어·풍습·종교 등의 문화공동체로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 동안 공동생활로 생활해온 인간집단 이라고 한다. 세계화 관점에서 ‘민족’과 ‘민족주의’는 21세기에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 임을 주장하는 슬로건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동길의 이야기 뿐 아니라 국방부에서 임관, 입영 시에 낭독하는 선서문에 ‘민족’을 빼고 ‘국민’으로 대체 하였다고 한다. 특히 병역법이 개정되어 혼혈인도 입영이 가능하게 개정되었다. 다문화 시대에 부응하는 고무적인 변화임이 틀림없다.

이번 제14회 ‘세계인의 날’을 맞이하여 ‘다문화’라는 용어가 배려와 존중을 의미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재한외국인과 국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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