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섬의 기억, 바다를 되찾으려면 용현갯골 주목해야"
상태바
"낙섬의 기억, 바다를 되찾으려면 용현갯골 주목해야"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5.18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미추홀문화포럼 '용현 갯골을 아시나요' 열려

바다와 연결된 미추홀구의 유일한 생태습지인 용현갯골을 주제로 시민포럼이 열렸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17일 오후 주안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파크에서 2022 미추홀문화포럼 ‘용현갯골을 아시나요’를 개최했다.

학익유수지(용현갯골)는 미추홀구 용현동 낙섬사거리(능해교 교차로)에서 송도국제도시 쪽으로 바다와 연결돼 조성됐다. 현재 용현갯골 상부는 매립이 진행되어 물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하부(학익동723)는 생태습지로 보존되어 있다. 오랜기간 악취 민원의 대상으로 ‘매립 후 개발’이 검토됐지만, 20년 가까이 계속된 환경 개선과 시설 투자로 하부 생태습지는 새들이 찾는 ‘자연생태하천’으로 변모해 가고있다. 

포럼 1부에서는 김용하 인천도시연구소 소장이 ‘용현 갯골을 아시나요’,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이 ‘새를 보며 힐링하다‘, 김보경 가톨릭환경연대 사무국장이 ’우리곁에, 용현갯골‘을 주제로 각각 전문가 발제를 진행했다.

김용하 소장은 이 자리서 미추홀구 과거 100년의 바다 매립과 도시 변화 속에 홍수 조절 기능 등 방재기능으로 조성된 용현갯골의 생성 과정과 현재의 의미를 조명했다.  용현갯골은 가로 1800m 세로 210m 총 130만평으로 OCI 체육공원과 남항공원과 연계하면 해양생태친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도시디자인적 측면에서 매력적인 생태공간이라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은 김 회장은 교육적, 친생태적으로 사람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주는 '탐조'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탐조 사례를 소개하고  환경적 지리적 특징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철새를 탐조할 수 있는 철새들의 중요한 서식지라고 강조했다. 1년 내내 새를 볼 수 있는 곳은 드문데 용현갯골 만큼은 내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보경 사무국장은 “용현갯골은 과거 이 곳이 드넓은 갯벌이었음을 나타내는 역사적 공간이자 추억의 공간”이라며 “생태습지로서 용현갯골을 잘 지켜서 미추홀구의 자랑거리이자 생태관광지로 만들어야 된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심 속 용현갯골에서 인천 깃대종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만나는 것의 가치를 조명했다.

2부에서는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 김상태 인천사연구소장, 천영기 학산포럼 대표, 김태정 인천교육청 마을교육지원단 전문관의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장정구 추진단장은 “갯벌이 매립되면서 바다를 잃어버린 미추홀구에서 낙섬을 기억하고 바다를 되찾기 위해 용현갯골(학익유수지)를 주목해야 한다”며 “원도심과 연계하고 아암대로와의 연결성만 확보된다면 용현갯골은 매우 중요한 수변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인천에서 유수지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태 연구소장은 “용현 갯골은 매립 이전에는 그저 인천 앞바다의 일부였을 것”이라며 “갯골 주변에는 지금은 사라져 버린 낙섬과 같은 섬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에서 개발과 보존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다”며 “육지도 아닌 바다 한 가운데 있던 섬도 사라질 수 있는 현실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당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고 몫이다”고 말했다.

천영기 학산포럼 대표는 용현갯골에서 멋진 풍광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를 발굴하여 풍광을 즐기며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곳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김태정 마을교육지원단 전문관은 “어렸을 때부터 종 다양성과 생태적 가능성에 관해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며 용현갯골을 통해 마을기반 생태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추홀구 주민들의 발언도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용현갯골과 닿아 있는 미추홀구 학익1동 이재혁 주민자치회장과 용현5동의 염종희 주민자치회장, 미추홀구 주민자치협의회 조덕환 회장이 참석하여 녹지환경이 부족한 미추홀의 생태공간인 용현갯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함께 알리는 것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