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예술실험센터... 배다리 ‘공간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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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의 예술실험센터... 배다리 ‘공간운솔’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5.1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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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문화·예술의 거리가 되다]
(7) 공간운솔 - 전시 및 공연장
"신진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 되고파"
공간운솔 전경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개성 넘치는 공간이 지난해 4월 배다리 지하공간에 들어섰다. 바로 공간운솔(동구 금곡로 5 지하1층)이다. 공간운솔은 기존 화이트 큐브의 전시 방식에서 벗어난 과감하고 실험적인 방식의 전시를 시도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공간운솔을 운영하는 고민수 대표는 “공간운솔은 신진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전시, 공연, 독립영화 상영 등 장르에 상관없이 모든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싶은 신생공간”이라고 공간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고 대표는 작업을 계기로 자주 갔던 배다리에 작업실을 얻고자 생각했을 때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기회로 찾아와 이 공간을 차리게 됐다. 현재 고민수 대표를 중심으로 전시기획 담당인 오휘빈 작가와 영상 제작 및 촬영 담당인 고민용 팀원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제가 인천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냈고, 대학교까지 인천에서 나왔어요. 저희 아버지도 동인천 토박이신데 정작 저는 동인천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우연히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배다리 쪽에 생겨서 자주 오다 보니까 생각보다 이쪽 지역에 좋은 감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배다리에 작업실을 얻으려다가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들어가는 김에 나만 좋지 말고 다른 신진 작가들도 자신의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해서 이곳을 차리게 됐죠”

고민수 대표

공간운솔은 4월 1일 첫 기획전 <BLUETOOTH(블루투스)>를 시작으로 <dear,>, <잔치>, <Boating(보팅)> 등 신진 예술가 위주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아예 대관 일체를 받지 않았어요. 상업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막고 우리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작가들하고 공간을 채우자고 생각해서 유료대관은 안 하고 주로 섭외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모토가 공간운솔은 씨드팩토리, 즉 씨앗 공장이라고 생각해서 공간운솔을 토대로 신진작가들이 좀 더 좋은 곳, 그리고 더 재미있는 공간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진 작가 위주로 전시를 운영합니다"

공간운솔 첫 기획전 'BLUETOOTH(블루투스)' 작품 중 일부

공간운솔에는 다른 전시공간과 달리 지난 전시의 흔적들이 벽에 겹겹이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전시공간의 경우 전시 철수를 하면 전시 이전으로 원상 복구해야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 작품을 설치하고 만들었던 벽에 남은 흔적 자체를 작가님들보고 지우지 말라고 해요. 다른 작가들을 계속 양성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겨주길 원해서 흔적 같은 게 벽에 보면 남아있고, 그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그 흔적이 하나의 마라톤처럼 서로가 다음 전시로 계속 바통을 이어받는 느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작가님들한테도 철거 걱정하지 말고 공간을 마음대로 활용하셔도 된다고 말해요. 대신, 건물만 안 무너지게 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전시하는 작가님들한테 항상 화이트 큐브에서 못하는 것들을 이 공간에서 하라고 해요. 거기에선 멋있는 거 하시고 여기에선 재밌는 거 하시라고요. 최대한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둬요. 저희는 그런 전시를 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지역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희 공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 저는 저희 공간이 전시만 소모하는 일회성적인 공간이 아니었음 좋겠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저희 개관전에 온 뒤로 매번 전시할 때마다 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저희한테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여기로 계속 전시를 보러오니까 꿈이 생겼다고. 이런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 말이 계속 생각나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의 기회를 주고 받은 거잖아요"

현재 공간운솔에선 6월 5일까지 김탁 작가의 개인전 '철의 숲'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유희의 향연을 담은 '철의 숲' 독립출판물의 스토리가 시각적으로 확장된 버전으로 구현된 전시다.  

김탁 작가의 개인전 '철의 숲' 작품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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