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휘발유·경유 가격 모두 2,000원 돌파... 화물업계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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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휘발유·경유 가격 모두 2,000원 돌파... 화물업계 총파업 예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5.25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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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2,000원을 넘어선 주우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인천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모두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 인천 평균 휘발윳값은 2,000원을 기록했다.

인천 휘발윳값은 지난 23일(1,983원)까지 전국 평균(1,989원)보다 낮았으나 24일 1,995원으로 같은 가격을 기록했고, 이날 전국 평균 가격(1,998원)까지 뛰어넘었다.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T 주유소로 인천 평균 가격을 훌쩍 넘은 2,388원에 달했다.

지난 7일 휘발윳값을 역전한 인천 경윳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평균 경윳값은 24일 2,002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을 넘었고, 이날 오후 기준 2,003원까지 올랐다.

경윳값과 휘발윳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경유의 경우 유럽 전체 수입량의 60%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서방이 수입금지 제재에 나서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

업계에서는 경유와 휘발유값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을 드나나는 화물차들

석윳값 고공행진으로 지역 특성상 화물차 운행이 많은 인천 산업계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에서 발간한 ‘인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경유는 38.5%, 휘발유는 27.9%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큰 화물을 나르는 화물트럭뿐만 아니라 용달·개별화물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1월 발표한 '인천·부산 물류산업의 현황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인천 물류업체는 91.8%가 영세한 5인 미만 개인사업체로 이중 89.7%가 화물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화물업계는 생존 위기를 호소하며 전면·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8일 서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7일부터 조기 출하 물량 운송을 거부할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전 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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