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체감하는 문화 차이 - 높은 주택 담장, 와인과 수제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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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체감하는 문화 차이 - 높은 주택 담장, 와인과 수제 소세지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5.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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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4) LA의 중심지, 부촌 베버리 힐스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일부 마치고 LA로 이동하는 날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6시에 길을 나섰다. 화요일 평일인데 한국에서 예상치 못한 차량의 바다가 샌프란시스코 고속도로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아침 615분인데 고속도로에 차량이 막히기 시작한다. 이곳은 동부의 뉴욕 등과 시차가 3-4시간 있는 나라이기에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지런한 국민이 사는, 아침의 나라 한국에서만 서두르는 줄 알았는데 미국의 국민들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곳에 진입한 고속도로 다리 앞에서 지체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만을 지나가는 고속도로 다리에 가해지는 차량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각 게이트에서 출발시간을 통제하며 출발을 시키고 있다. 한쪽 대기 차선이 10개 정도인 넓은 도로에서, 차량이 지체되도록 출발을 지연시키며 적당히 분산 출발을 한다. 그러면서 다리 위의 차량은 적절한 숫자를 유지하며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엄청난 교통체증을 경험하며 겨우 7시 반에 도착했다.

나의 체크인 장소는 F1으로 적혀있다. 한참을 걸어 F1 체크 인 기계 앞에 섰다. 수속 점검을 하여 통과해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기계라 담당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담당자가 잘 알려주지 않는다. 매우 답답하게 물어보면 겨우 하나만 알려주고 하는 식으로 겨우 체크 인을 해결했다. 부지런히 들어가 다음 단계의 점검을 받으며 입실을 준비한다.

미국인들은 일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러 이동하는데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놓고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는다니... 이곳은 이용자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태도이다. 비행기 탑승이 너무 힘들다. 한국 같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은 상황이다. 고국을 떠나와 보니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인걸 알겠다. 이동 짐에 대해서도 일일이 짐값을 지불해야 한다. 잠시 빌리는 짐 이동 캐리어 사용 가격도 7불이다. 다음에는 기차를 이용 해야겠다.

까다로운 수속을 마치고 겨우 비행기내에 들어왔다. 충분할 것 같은 시간이었는데 들어와 보니 다른 사람은 좌석에 모두 앉아 있고 우리가 가장 늦은 입장을 했다. 어쨌든 다행이다.

기내식은 없고 물. 커피, 오렌지, 콜라 중 1잔씩만 나누어 준다. 오렌지 한잔을 마셨더니 갈증도 가라앉고 기분도 좋아졌다. 역시 목을 자주 적셔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가 하강하고 착륙했다. 내려서 짐을 찾는데 이번에는 매우 쉽게 우리 짐이 나왔다.

카톡으로 여동생에게 통화를 하고 기다렸다. 실로 오랜만에 찾은 LA공항이다. 50분을 기다려 차가 나타났다. 흰색 코로나 차량. 승차감이 좋다. 이모부님의 20여년 지난 차량과는 승차감이 다르다. 1시간 이상 되는 도로를 질주한다. LA는 샌프란시스코 보다 도시가 발달한 느낌이다. 치솟은 빌딩이 더 높아 보이고 복잡하게 발전된 도로도 매우 세밀하다. 1시간 정도 지나 드디어 동생 집에 도착했다.

타운하우스라고 한다. 1, 2층 단독으로 이루어진 주택이다. 이모부님 집에 비하면 작아 보였지만 내부는 매우 현대적이고 정돈이 잘되어 있다. 1층은 식당과 거실이다. 10살 된 강아지 부리다가 반겨준다. 순하고 귀엽다. 개털도 안 날리고 사람과 매우 친화적이었다. 집안에서 Pet을 기르는 것은 안 좋아하지만 이런 정도의 개는 얼마든지 괜찮을 것 같다.

여동생과 매제와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수다의 꽃을 피우다 점심으로 도토리 국수를 먹었다. 배가 고팠지만 간편식으로 좋은 식사이다. 식사 후 짐을 풀러 선물 보따리를 주었다. 풀고 나면 별거 없는데 가지고 올 때는 쉽지 않은 무게이다. 피곤하지만 한참 이야기를 하다 쉬러 우리 방 2층에 올라왔다.

잠시 30분 쉬고 있는데 이 집 둘째 아들인 조카가 그의 아내와 함께 집에 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결혼 후 독립하여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온다고 한다. 잘 키웠다. 결혼한 아들이 일주일에 한번 온다는 것은 잘 자란 것이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은 그의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 식사 후 가볍게 동네 산책을 했다. 주변의 초등학교는 스프링클러로 잔디에 물을 주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 저녁 시간에 물을 준다고 한다. 정원 관리를 잘하는 나라이다.

- 베버리 힐스의 변호사 사무실

오늘은 이집 첫째 딸이 출근하는 날이다. 코로나 사태로 일주일에 한번 출근하고 있다. 딸은 6년 전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LA 시내를 거쳐서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 도착했다. 보안장치를 거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도 널찍하니 주차하기도 편했다. 조카 딸의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창밖으로 마릴린 먼로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먼로의 그림을 상징적으로 그려넣은 21세기 (FOX) 스튜디오 건물이 보인다. 윌리엄 폭스가 1915년에 설립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영화사 건물이다.

LA 의 중심지임을 실감하며 부근 백화점을 돌아보았다. 백화점의 가격은 높고 백화점 상품은 별로 흥미가 없어서 이 동네 부촌 베버리 힐즈 구경을 가기로 했다. 베버리 힐즈는 미국에서도 소문나게 잘 사는 동네이다. 보통 시가가 100억 이상의 주택이 있는 단지이다. 베버리 힐즈로 들어가니 길거리에 동네 사람들은 볼 수 없고 공사하는 사람들과 경호하는 사람들만 보인다. 담 벼락이 높아 안쪽은 보이지 않았다. 집의 가격이 수백억에 달하는 곳이라 그런지 담은 높고 내부는 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오픈된 집을 겨우 찾아 촬영했다. 사진 찍기도 조심스러운 장소이다.

간단히 한 바퀴를 차량으로 돌고 점심 식사를 위해 스파게티 맛집을 찾아갔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네 사람이 먹는데 50불 정도 들었다. 맛집이라고는 하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과 차이는 별로 없어 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양이 많고 고기가 많이 있었다. 식당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 우리 식탁 옆에서 동양인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한국에 있는 아들이 부탁한 모자를 사러 갔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파는 곳이다. 그곳에도 한국 젊은이들이 보인다. 가게 안에는 모자와 T셔츠, 운동화를 판매하여 상품의 품목이 많지 않은데 구매자들은 계속 들어온다. 그들이 가게를 나갈 때는 몇 개씩 구매하여 나간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다. 아들이 요구하는 모자를 사갖고 나왔다.

시간이 되어 저녁 식사를 위해 조카 딸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난생 처음 가보는 이태리안 식당이다. 식당은 옥상에 있어서 아래층 백화점을 지나 들어가니 입구에서 바비큐 요리를 하고 있다. 연기가 간간이 퍼져나간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 광경이다. 한쪽에서는 회사 모임을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서서 와인 등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다.

주문을 하니 제일 먼저 와인이 나왔다. 필자는 술을 안 마시지만 코스 요리 중에 하나하고 생각하며 한잔을 마셨다. 취기가 돌 즈음 고기가 나온다.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완자, 동그란 수제 소세지를 참나무 숯으로 구운 것이 나왔다. 이태리 음식은 이렇게 구워서 나오나 보다. 배도 고프고 해서 잘 먹고 와인도 한잔 마시니 기분도 좋다. 잘 키운 조카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대접을 하니 정말 좋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외국인들이 나가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매제가 춥다고 말하자 동양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깜짝 놀란다. 한국인이냐고 물어본 뒤 인사를 하였다.

TERRA Restaurant Manager Jenny Heo
TERRA Restaurant Manager Jenny Heo

그녀는 이곳의 지배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1년을 근무한 후 메니져로 근무한다고 한다. 친화력도 좋고 능력이 있어 빨리 진급한 듯 했다. 그녀는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와 성장하였다고 한다. 집에서 할머니와 말을 많이 하여 한국어를 잘 하였다.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과 잘 지내 생활이 즐겁다고 한다.

함께 말을 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이민을 온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나 외국에서 태어나도 미국인 부모인 사람은 가능하지만 이민 온 세대는 대통령에 피선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모친이 미국인이기에 가능했다.

맛있게 먹고 나가려는데 아이스크림이 서비스로 나왔다. 꽤 멋진 모양의 아이스크림인데, 매니저가 보낸 선물이었다. 테이프를 뜯으니 살아 있는 생물처럼 아이스크림이 퍼지는 작동이 되고, 먹어보니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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