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하락 본격화하나... 신도시, 원도심 모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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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하락 본격화하나... 신도시, 원도심 모두 하락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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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4주 연속 하락
연수구, 서구 7주째 하락... 하락 거래도 이어져
매물 한달새 12.3% 늘어... 중구 등 원도심도 약세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신도시, 원도심 할 것 없이 인천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데다 다주택자 절세 매물도 계속 쏟아지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5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5% 내려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유일하게 보합을 기록했던 동구(-0.01%)마저 이번 주 하락 전환되면서 8개 모든 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했던 지난 2월7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인천 집값을 이끄는 연수구는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8%로 하락폭을 키우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4월18일(-0.05%)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초 입주를 시작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면적 84.96㎡는 지난달 9억1,1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같은 달 직전 거래가인 10억원(23층) 대비 9,0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7월 최고가(10억3,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1,900만원 떨어졌다.

송도국제도시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59㎡는 지난달 6억5,500만원(17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 최고가(8억2,000만원·18층) 대비 1억6,5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경제자구역청

 

인근에 있는 ‘더샵엑스포9단지’ 전용 113.7554㎡도 직전 거래가인 지난 2월 11억원(16층)보다 1억원 하락한 10억원(9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등이 있는 서구도 이번 주 0.05% 하락해 인천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서구 청라동 ‘힐데스하임’ 전용 59.9435㎡ 매물은 지난달 중순 5억6,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6억9,000만원·15층) 대비 1억3,000만원 낮다.

같은 동 ‘청라동문굿모닝힐’ 전용 125.129㎡도 지난달 7억7,800만원(3층)에 팔려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8,300만원(16층) 보다 1억500만원 빠졌다.

서구 신현동 ‘루원시티대성베르힐‘ 전용 84.9778㎡는 지난달 6억2,000만원(18층)까지 거래됐다. 이 매물의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8억2,000만원(25층)이다.

원도심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계양구(-0.03%)는 효성동과 임학동 위주로, 동구(-0.03%)는 송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나오면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계양구 효성동에서는 ’현대4차‘ 전용 59.4㎡가 지난달 2억7,500만원(23층)까지 실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3억2,000만원(22층)이다.

인근에 있는 ’현대1차‘ 전용 84.945㎡는 거래가가 지난 4월 최고가인 4억2,000만원(8층)에서 지난달 3억7,000만원(6층)까지 떨어졌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동구에서는 송현동 ’송현주공솔빛마을‘ 전용 79.72㎡ 8층 매물이 지난달 3억6,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4억4,000만원) 대비 8,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4주 연속 꺾였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7로 지난주(92.8)보다 0.1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3월 초 대선 이후 상승 기류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7,024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전인 지난달 9일(2만4,046건)에 비해 12.3%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13.3%)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원도심 지역인 계양구(14.6%)와 중구(14.5%), 남동구(13.4%), 부평구(13.3%)는 인천 평균보다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계양구 작전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도 늘고 있으나 실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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