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라이브러리 - 압도적 규모의 식물원, 도서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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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라이브러리 - 압도적 규모의 식물원, 도서관, 박물관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6.0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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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5) 헌팅턴 라이브러리, 데스칸소 가든, '파머의 마켓' 돌아보기

L.A.의 파사데나 남쪽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헌팅턴 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에 도착하였다.

The Huntington Library를 굳이 도서관이라고 쓰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도서관으로 보기 어렵고 단지 책을 많이 보관한다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1919년 철도와 부동산 재벌이었던 헨리 E. 헌팅턴과 아라벨라 헌팅턴 부부가 설립한 곳이다. 전 세계를 다니며 희귀 도서들을 수집한 헨리 헌팅턴은 두 번째 아내 아라벨라의 영향으로 예술품 수집에도 열정을 기울여 방대한 소장품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들어간 건물 안에 많은 책들 속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1층과 2층 장서에 책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 옛날에 저렇게 많은 책을 모을 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Art Museum의 예술 작품은 또 얼마나 많은지... 헌팅턴 박물관 소유의 집 중에 메인(Main) 건물이 2채 있었는데 크기가 엄청나다. 그 안에는 도서관, 예술관이 들어 있다.

정원의 크기도 어마어마 한데 그 안에는 중국관, 일본관 모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중국관은 옛 청나라 시대의 건물을 비롯한 연못과 식물을 가꾸어 놓았다. 일본관도 일본의 느낌에 맞는 기와나 창호 등이 특색 있게 꾸며진 건물과 어울리는 자연을 배치하였다. 그렇게 크게 중국과 일본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한국관이 없는 게 아쉬웠다. 요즘이라면 절대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Botanical Gardens(식물원)은 무려 5000종이 넘는 사막 식물들이 모여 있고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선인장들이 많았다. 규모 또한 대단하다. LA 지역은 선인장이 잘 자라는 온대(지중해성) 기후이며 사막 지역이다.

Hungtington 도서관, 박물관, 식물원을 나와 LA 한인촌의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한인촌이 형성된 것은 40 여년 전인데 시설물들이 노후 되어 상당히 낙후된 모습이다.

식사 후 한국 마켓에 갔다. 한국의 보통 진열 매장보다 규모가 훨씬 커 보인다. 직원들도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음 날, 오전 9시 집을 나섰다. 아침에 보이는 LA 거리의 풍경들이 보인다. 주유소 옆을 지나는데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서 있다. Homeless들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알고 보니 일을 찾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아침에 모이는 장소가 있는 것처럼, 이곳도 비슷한 방법으로 구직을 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

Descanso Gardens 도착

L.A 근교 데스칸소 가든에 닿았다. 어제 갔던 헌팅턴 박물관 크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의 에버랜드 정도 크기의 가든이다.

언론인이던 Manchester Boddy1939년 현재의 Descanso Gardens의 부지를 구입하였다. 165에이커의 토지는 LA 카운티에서 1953년에 사들여 공공의 식물원이 되었다. Boddy 가문은 1953년 까지 거주하며 정원을 가꾸었다. 한국의 수목원처럼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던 Mr. Boddy가 만든 수목원이다. 주변 사람들이 걷고 산책할 수 있도록 잘 정돈되어 있다.

Rose garden- Mulberry pond Camellia Forest-Lak Woodland 등의 구성이 있고, 주인이 살던 집에 딸린 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지중해성 온대 기후에 맞는 식물들이 많이 모여 있고 선인장 가든 역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 30년 만에 만난 또 다른 이모부

이민 후 30년 만에 박부봉 이모부를 만났다. 38년 전 육군 상사로서 15년 근무하던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이민 온 후 갖은 고생을 하다가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렸다. 말도 안 통하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랜 군 생활의 경험으로 끈기를 가지고 운영하였다. 초창기에 사고가 나서 고생도 많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고용한 멕시코 종업원들과 소통하여 신뢰의 자동차 정비공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젊었을 때 패기 넘치는 육군 상사의 모습은 이제 미국 사회에서 노련한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음식점 방문

멕시코 음식점은 처음가는 곳이라 조카딸이 주문하는 대로 음식을 먹었다. 엔칠라다, 까네르 아사다, 또르띠아, 홀차타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또르띠아는 한국에서 많이 먹어보던 전병과 비슷하였다. 찍어 먹는 양념장이 두 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간장과 비슷하였고 다른 것은 고수가 들어간 약간 거북한 맛이었다. 나초 칩은 계속 리필해 주었다. 다른 식사가 계속 나왔는데 국 같은 것 속에 닭고기가 들어 있었다. 그런대로 먹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맛은 누구에게나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낮설었지만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다.

 

 

-Farmer’s Market 방문

농부들이 모여 시장을 여는 곳을 방문했다. 많은 농부들이 모여 장을 이루는 미국형 장날이다. 오렌지부터 각종 야채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화훼 농원가게에 가니 한국어로 인사를 한다. 30년 전에 미국에 이민하여 20년 전부터 화분을 키워 마켓을 한다고 한다. 몇 개의 상품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카는 장에서 본 햄스터가 생각나 다시 나가서 햄스터 한 마리를 사 왔다. 집에 있던 동생이 키우는 개 브리더가 호기심으로 기웃거린다.

 

-재팬 타운 방문

재팬(일본)타운에 들어섰다. 어디서 모였는지 인산인해로 사람이 움직인다. 돌아보니 별것도 없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쇼핑센터 먹거리 타운 등이 모여 있나 보다. 길거리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늘 상 이루어지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근처에 맛있다는 중 식당에서 짬뽕을 먹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제법 있다. 맛도 좋고 양도 많다.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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