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0%선 붕괴, 집값은 5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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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0%선 붕괴, 집값은 5주째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1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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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매 시장 낙찰가율 96.8%... 1년4개월만 최저
금리 인상, 절세 매물 등 여파 영향
매매시장 거래가뭄 지속...연수구 8주 연속 하락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연수구청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연수구청

집값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서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 여파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시장도 매물 적체 심화로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역 곳곳에서 조정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6.8%로 4월(108.4%) 대비 11.6%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99.0%) 이후 1년4개월 만에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로 100%를 밑돌면 경매 참가자들이 물건의 가치를 감정가보다 낮게 본다는 의미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매매시장의 호황으로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치인 123.9%까지 치솟았다. 특히 5월(106.7%)부터 8월까지는 4개월 연속으로 직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사진=지지옥션
사진=지지옥션

그러나 하반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낙찰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1~4월까지는 100%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1년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 4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침체기를 보였던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도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대출 규제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은 데다 지난달 10일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조치 이후 쏟아지는 절세 매물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시행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조치 이후 매매시장의 매물적체와 호가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연속 인상도 매수세를 위축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6월1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5%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8개 모든 구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지열별로 보면 인천 집값을 선도하는 연수구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수구는 이번 주 0.12% 내려 지역에서 유일하게 0.1%대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4월18일(-0.05%) 이후 8주 연속 하락이다.

이 지역은 송도동과 연수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가에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59㎡는 지난달 6억5,500만원(17층)에 팔렸다. 연내 최저 거래 가격이다.

이 매물은 지난해 9월 8억2,000만원(18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올 3월 7억원(4층)에서 전달 6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인근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96㎡는 지난달 9억1,1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7월 최고가인 10억3,000원(19층) 대비 1억1,9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원도심인 연수구 연수동에서도 ‘경남’ 전용 70.28㎡가 지난달 4억1,500만원(6층)에 팔려 지난해 8월 최고가(4억5,000만원·5층) 대비 3,500만원이 빠졌다.

같은 동에 있는 ‘유천’ 전용 84.87㎡는 올 2월 4억8,900만원(9층)에서 지난달 4억5,800만원(6층)까지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서구는 원당동과 경서동 등 준신축 매물 위주로 0.06% 내려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5억650만원(17층)까지 실거래된 서구 원당동 ‘원당LG자이’ 전용 84.9511㎡는 지난달 4억1,000만원(6층)에 팔려 최고가 대비 1억원 가까이 빠졌다.

서구 경서동 ‘가이아샹베르2차’ 전용 59.5607㎡도 지난달 2억7,000만원(5층)에 거래돼 올 4월 직전 거래가인 3억300만원(12층) 대비 3,000만원 가량 내렸다.

이밖에 동수는 화수동과 송현동 중소형 위주로 지난주보다 0.06% 하락했고, 계양구는 계산동과 병방동 위주로 이번 주 0.03% 떨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7,193건으로 두 달 전(4월9일)에 비해 17.2% 늘어나며 광주(19.7%) 다음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매수자들의 관망으로 거래 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정부의 주택공급 로드맵 발표 이후 본격적인 거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와 거래는 오래전에 끊긴 상태”라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는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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