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자연의 땅, 유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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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자연의 땅, 유타에 가다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6.1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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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7) 연례 축제 쵸크 아트페스티벌과 푸드트럭

LA에서 마지막 날이다.

아침 식사를 하며 여동생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와 LA 공항에 11시 도착했다. 차를 태워준 매제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이별은 언제나 쉽지 않다. 늘 남자 다운 상남자인 매제도 헤어지는 섭섭함에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손만 흔든다.

LA 공항 앞
LA 공항 앞

이제 미국 국내선을 잘 타보자는 생각에 항공권 구매 용지를 들고 공항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물어보니 지금 자기는 근무시간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라고 한다. 또 다시 느껴지는 미국 공항에서의 불친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않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LA 공항 체크인 후 검역 통과 장소
LA 공항 체크인 후 검역 통과 장소

지난번의 국내선 탑승 경험을 생각하며 다시 물어물어 비행기 탑승 체크 인을 하고 비교적 순조롭게 국내선 대기소에 도착하였다. 점심 식사가 애매하여 작은 봉투에 들은 땅콩을 하나 샀는데 8 달러이다. 공항은 현실 물가와는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비행기 내에 들어와 창가에 앉았다. 이륙하니 대지가 멀리 보인다. 아득히 보이는 집들과 강. 유타(Utah)주에 가까이 오니 산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제 눈이 왔다고 한다. 유타주는 아직 조금 춥다.

유타에는 딸이 살고 있다. 15년 전, 딸의 대학 시절 방학 기간에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절실한 호소에 유학을 보냈다. 지금은 유타주의 공무원으로 살고 있다. 잘 지내고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야 하는 먼 거리에 사는 것이다. 사랑하는 딸을 멀리 보내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식을 유학 보낼 때에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경험자로서 하고 싶다. 비행기가 하강하여 착륙을 한다. 실제 비행 시간은 1시간 반 정도이다. 시차가 +1시간이고 비행기에서 공항 출구로 나오는 시간 등으로 오후 4시에 밖으로 나왔다. 기내에서는 음료수만 주어 준비한 땅콩이 대용식이 되었다.

딸과 사위를 만나 멕시칸 식당에 갔다. 멕시코 음식은 좀 낯설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적응할만한 음식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로 대중 음식은 외국 음식이 많다. 멕시코, 중국, 태국, 베트남, 한국의 음식들이 그 예이다. 그나마 LA나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음식점이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이지만 다른 주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

식사를 마치고 딸 집으로 갔다. 결혼생활 11년을 살아온 딸이다. 시내 중심가 주택에 살고 있다. 바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집에서 기르는 애견과 놀이를 하는 모습
애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딸

딸 부부는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잠시 후 7시 모두 출근을 했다. 딸은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나갔는데 미국인 사위는 알아서 회사에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인들은 식생활을 쉽게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 식당에서 파는 패스트푸드로 요기를 채운다. 예를 들면 바쁜 자동차 운행을 하며 바나나, 햄버거 등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사 시간을 아껴 바쁘게 사는 미국 생활의 한 모습이다.

차 안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는 미국인
차 안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는 미국인

미술관 건물을 찾았으나 미술관은 쉬는 날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길거리에 사람들이 초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니 Chalk Art Festival을 한다고 한다.

이 고장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한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왔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곳은 코로나가 다 끝난 것처럼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매년 이 맘 때 하는 축제 행사이다. 이곳의 보도는 약 한 평의 땅이 시멘트로 네모 지게 되어 있는데 그곳을 쵸크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61일 부터 4일 까지 그려진 그림은 마지막 날에 완성한다. 완성된 그림은 비가 오면 모두 지워진다. 비가 올 때까지는 마을 사람들의 감상물이 된다. 재미있는 축제이다.

바닥에 멋진 그림을 그린 Karissa 라는 여성을 인터뷰했다. 이름은 Karissa 자신이 기획한 것을 그린다고 했다. 그림을 3년 전부터 그리고 싶었다. 올해는 참여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3일 전부터 밑그림을 그려왔다. 바닥 그림을 그리는데 걸린 시간은 3시간 이다.

식사 시간이 되었다. 축제 기간이기에 10여대의 푸드 트럭이 광장 주변에 와 있다. 축제에 참여했으니 인근 식당보다는 푸드 트럭을 이용하고 싶었다.

모두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은 줄이 많이 서 있다. 그 중에 적당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에 줄을 섰다.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과는 달리 조금도 급하지 않은 모습의 푸드 트럭 주인 앞에서 40분 이상을 기다렸다. 배는 고픈데 적응하기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서 즐겁게 이야기하며 기다린다. 피할 수 없거든 즐기라는 말이 생활화 된 사람들처럼 보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음식을 받는 순서가 되었다. 그나마 먹으려던 햄버거는 품절이란다. 그래서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또르띠아에 고기를 싸넣은 Wraps. 부침개 같은 것에 치즈 양념 얹은 Manouche, 그리고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은 그런대로 먹을 만 했는데 스파게티는 면발이 잔뜩 불어 있었다. 알고 보니 스파게티 면을 바로 삶아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삶아서 비빈 면을 담아주는 것이다, 정말로 성의 없는 면발이다.

우리는 국수를 먹을 때 불은 것을 주면 크게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 사람들은 그것을 보통 음식으로 알고 먹는다.

하기는 스타게티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 원나라에서 먹던 국수를 생각하며 먹는 방법을 생각하며 이탈리아에서 만들어낸 음식이다. 그러니 우리가 사용하는 젓가락이 아닌 포크로 먹고, 몇 시간 전에 만들어 놓은 국수를 맛있게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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