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공포’...인천 아파트값 하향세 원도심·신도시 전역으로
상태바
‘대출금리 공포’...인천 아파트값 하향세 원도심·신도시 전역으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1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값 견인했던 연수구 9주 연속 내려...올해만 1.22% 하락
송도국제도시 2~3억원씩 뚝뚝...원도심도 1억원 빠져
고점인식·매물증가·입주폭탄 등 각종 악재로 전망 어두워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연수구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연수구

미국발 금융 인상 공포와 집값 고점 인식 등 각종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천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도 물량이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주 폭탄까지 예정돼 있어 집값 하향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2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로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천은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8개 구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연수구의 하락폭이 가파르다.

연수구는 이번 주 –0.11% 하락해 9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1.22% 떨어진 수치다. 지역에서 누적 하락률이 1%대를 기록한 곳은 연수구가 유일하다.

부동산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옥련동과 동춘동 등 원도심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서해그랑블1단지’ 전용 70.75㎡는 지난달 말 5억원(4층)까지 실거래가 내려왔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9월 5억8,800만원(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8,000만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수서해그랑블1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수서해그랑블1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같은 동에 있는 ‘대우3’ 전용면적 99.9595㎡는 이달 4억4,200만원(2층)에 팔려 지난해 9월 신고가(5억원·4층) 대비 약 6,000만원이 빠졌다.

옥련동 ‘현대5’차 전용 59.985㎡는 지난해 8월 4억9,000만원(8층)에 실거래돼 5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달 들어 4억3,000만원(14층)까지 집값이 주저앉았다.

신도시인 송도국제도시에서도 하락거래가 이어졌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3단지’ 전용 84.94㎡는 이달 5억5,500만원(14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8억3,900만원·16층) 대비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인근에 있는 같은 아파트 1단지 전용 84.7167㎡도 지난해 10월 신고가(8억3,000만원·15층) 보다 1억4,000만원 넘게 떨어진 6억8,400만원(1층)으로 이달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10억5,000만원(16층)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같은 동 ‘송도SK뷰’ 전용 84.6541㎡는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내려 지난달 8억2,500만원(2층)까지 내려왔다.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0.09%)는 송현동 위주로, 부평구(-0.04%)는 삼산동, 십정동 등 노후 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하향세가 지속됐다.

신도시와 원도심이 혼재한 서구는 원당동과 신현동 등지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돼 전주 대비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맞물려 거래 실종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향화 여파가 인천 주요 신도시와 외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여기에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의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빅스텝’(0.5%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7,286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직전인 지난달 9일(2만4,046건)보다 13.4%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19.2%)와 서울(15.1%)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집값 하락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올해 초 1월1일(1만7,527건)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55.6%나 늘었다.

시장에서는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당분간 집값이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인천의 입주물량은 역대 최대인 총 3만7,90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만9,258가구보다 2배가량 많은 물량이다.

서구가 1만9,606가구로 절반 이상 차지하고 부평구(8,571가구), 중구(4,414가구), 미추홀구(4,156가구)에서도 많은 물량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