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인천 역사에 젖어볼까…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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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인천 역사에 젖어볼까…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6곳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6.1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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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1977 거실

단비가 내리는 요즘. 인천의 역사에 젖어보자.

인천 개항장 일대는 오랜 역사를 지닌 근대문화유산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다.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신포시장까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 개항장 역사산책공간으로 송학동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12월까지 ▲이음1977 ▲인천시민愛(애)집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 ▲소금창고 ▲플라타너스 등을 연계해 개항장 역사산책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이음1977이 본격 개방되며 첫날부터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개항장 역사산책공간은 응봉산에 자리 잡아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흐르는 역사와 시원한 풍경을 즐겨보자.

 

이음1977 내부홀
이음1977 평면도

■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 ‘이음1977’

1977년 세창양행(독일상사)의 간부였던 헨켈이 거주했던 주택 터에 이음1977이 완공됐다. 이기상 전 영진공사 사장과 부인 공경화씨의 사택으로 2020년까지 실제로 거주했다. 인천도시공사가 매입 후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로 조성해 6월 14일 개방했다.

이음1977은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한 단독주택으로 실외 자재를 실내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를 거친질감의 파벽돌로 치장했으며, 실외에는 한옥 기왓장과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먹색 전돌을 사용했다.

밖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는 구조로 지어졌다. ▲정문 ▲맥아더 장군이 정면에 보이는 옥상문 ▲인천시민愛(애)집과 연결된 문 등 총 3곳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고지대에 자리한 건물이 지탱될 수 있도록 곳곳이 홍예문과 같은 아치형 구조로 지어졌다.

실내에 설치된 조명과 소파는 일본에서 김수근 건축가가 직접 가져온 것이다. 당시 자재들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안방 다각형 창문
응접실 'ㄱ' 구조 창문
김수근 작품

천창이 드레스룸과 주방에 조성돼 있다. 현재 주방에 있는 천창만 복원된 상태며, 햇살이 시계방향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순환식 구조의 다양한 창들을 볼 수 있으며, 특히 ‘ㄱ’창은 당시 획기적인 기술로 지금도 청동레일을 타고 견고하게 맞물린다.

이음1977에는 숨겨진 비밀공간과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드레스룸과 서고 사이에는 다락방이 있으며, 드레스룸 바닥에는 귀중품을 보관하던 금고가 있다.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 1점과 고가의 조각상(여인상, 가족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음1977은 ▲공간 ▲삶 ▲터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화~토요일에는 담당자에게 요청하면 가이드도 들을 수 있다.

 

인천시민愛(애)집 1883 모던하우스 내부

■시민들을 위한 공간 ‘인천시민愛(애)집’

1966년 건축된 인천시민愛(애)집은 인천시 등록문화재 제1호다. 1967년부터 2001년까지 인천시장 관사로 사용됐으며, 총 17명의 인천시장이 머물렀다. 인천독립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됐다.

인천시민愛(애)집은 ▲1883 모던하우스 ▲제물포정원 ▲역사담벼락 ▲잔디마당 야외극장 ▲나무열전 산책로 ▲역사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QR코드나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또 랜디스다원 차담이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랜디스 다원은 차를 마시며 차담을 즐길 수 있는 멤버쉽 운영제 다원으로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인천시민愛(애)집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제물포구락부 2층 입구
제물포구락부 2층 입구

■ 과거 모습이 재현된 ‘제물포구락부’

1901년 인천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사교모임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제물포 구락부라고 불렸다. '구락부'는 영어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인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으며, 해방 후 인천시협회 회의실, 인천시교육원 청사, 인천시립박물관 등으로 활용됐다. 인천시 문화재활용정책 제1호로 선정돼 2020년 과거 모습을 재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제물포구락부는 ▲제물포구락부 스토리 아카이브 ▲제물포구락부 상생플랫폼 ▲제물포구락부 아카데미 ▲제물포 FM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7월 17일까지는 2022년 첫 번째 기획전시 ‘로마시티’가 운영된다.

제물포구락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제물포구락부 홈페이지(https://jemulpoclub.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제물포구락부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 대한민국 최초 근대공원 ‘자유공원’

1888년 조성된 자유공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이다. 처음에는 만국공원으로 불렸으며,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 동상이 1957년 세워져 자유공원으로 개칭됐다.

해발 69m의 야트막한 응봉산 일대에 조성됐으며 밤에는 형형색색 야간 조명이 더해진다. 공원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연보호헌장탑, 충혼탑, 석정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벚꽃축제와 백범김구 서예대전, 바다그리기 대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재 공원에는 백범김구 서예대전 수상작들이 걸려 있다.

봄에는 벚꽃명소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며, 도깨비, 범죄의 재구성 등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사랑받는 장소다.

 

소금창고

■붉은 벽돌로 지어진 ‘소금창고’

남부교육지원청 옆 고지대에 넝쿨로 뒤덮인 적산가옥이 눈에 띈다. 1939년 지어진 적산가옥(목조 134㎡)과 부속용도의 소금창고(50㎡)다. 일본에서 유행한 도시문화주택형태의 건물로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사업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소금창고 건물을 인천 개항장의 옛 모습을 간직한 근대건축물로 판단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우거진 풀과 철창으로 출입할 수 없다.

 

1884년 식재된 플라타너스

■우리나라 최고령 ‘플라타너스’

거대한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송학동에 뿌리를 뻗고 있다. 1884년 식재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다. 이곳에서 뻗은 가지와 뿌리는 개항기 공원의 오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둘레가 약 5m로 성인 4명이 둘러싸야 안을 수 있을 만큼 두껍다. 2015년 6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보호수로 지정됐다. 소금창고에서 제물포구락부로 이동하다보면 만날 수 있다.

 

■루프탑과 통창으로 ‘전망 좋은 카페’

인천 중구청을 기준으로 카페 거리를 위·아래로 나눌 수 있다. 아래쪽에는 개항장 거리와 어우러지는 옛 목조건물을 활용한 카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위쪽에 자리한 카페들은 고지대라는 특징을 살렸다. 대개 넓은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옥상에는 루프탑을 조성하거나 벽면을 통창으로 설계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개항장 일대와 인천항, 인천대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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