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 신도시·원도심 대장주 줄줄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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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 신도시·원도심 대장주 줄줄이 급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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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 2~3억원 뚝뚝... 검단·논현도 억 단위 하락
부평구, 동구 등 원도심서도 억 단위 하락 거래 속출
'금리 인상, 매물 증가 등으로 하락 본격화' 관측 나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매물 증가,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신도심과 원도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및 검단신도시, 논현신도시 등 신도심 대장주 아파트들이 지난해 상승분을 이미 상당 폭 반납했고, 부평구 등 원도심 대장주 아파트들도 억 단위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대장주 아파트는 일대의 집값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집값 하락이 본격화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F14블록’ 전용면적 68.96㎡는 이달 8억9,500만원(35층)에 실거래돼 9억원 선이 무너졌다.

송도국제도시 내 대표적인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매물은 지난해 12월 10억4,00만원(40층)에 팔려 최고가를 썼으나 불과 반년 만에 1억4,500만원이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59㎡는 지난달 6억5,500만원(17층)에 팔렸다. 연내 거래된 물건 중 최저 가격이다.

이 매물은 지난해 9월 8억2,000만원(18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올 3월 7억원(4층)에서 최근에는 6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같은 동 ‘송도SK뷰‘ 전용면적 84.6541㎡는 지난해 8월 10억5,000만원(16층)에 실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8억2,500만원(2층)에 팔려 9개월 사이에 2억2,500만원이나 하락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주요 매물들이 대부분 집값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청라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6444㎡는 지난달 8억8,000만원(28층)에 실거래됐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지난 4월 같은 면적 신고가인 12억원(20층)과 비교하면 1달 만에 3억2,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36.3519㎡는 지난달 9억원(17층)에 실거래돼 2020년 7월 거래가인 8억4,500만원(6층) 수준에 근접했다.

이 매물은 지난해 3월 11억3,000만원(21층)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가 단숨에 10억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들어 2억원 넘게 하락했다.

같은 동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전용 84.9382㎡는 지난 3월 8억9,500만원(29층)으로 최고가를 썼다가 이달 들어 7억원(9층)에 팔려 3달 만에 2억원 가까이 빠졌다.

영종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논현신도시 등 나머지 주요 신도시의 대장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종지역 내 대장주 중 하나인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84.9777㎡는 이달 들어 신고가 대비 1억6,000만원이 떨어진 5억원(26층)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실거래 신고가는 6억6,000만원(21층)이었다.

검단신도시 시세를 견인하는 이른바 ‘호우금(호반·우미·금호)’ 라인인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 74.0973㎡ 분양권은 이달 4억1,590만원(15층)에 거래돼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고가는 지난 3월 거래 가격 6억1,793만원(6층)으로 3개월 만에 약 2억원이 떨어졌다.

논현신도시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에코메트로 7단지 전용 84.992㎡는 이달 5억9,000만원(29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최고가(6억9,500만원·37층) 대비 1억원 넘게 빠졌다.

 

계양산에서 바라본 인천 계양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신도시와 함께 상승 기류를 탔던 원도심 대장주들도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까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평구 부평동 ‘래미안부평’ 전용 84.963㎡는 거래가가 지난해 10월 8억원(6층)에서 지난달 7억원(16층)으로 7개월 만에 1억원이 하락했다.

지난 2월 4억4,000만원(20층)으로 신고가를 찍었던 동구 송림동 'LH브리즈힐' 전용 74.94㎡도 이달 들어 3억4,000만원(3층)에 팔려 4개월 만에 1억원이 빠졌다.

계양구 계산동 ‘계양산파크트루엘’ 전용 59.99㎡는 지난달 4억8,500만원(11층)에서 이달 4억1,000만원(5층)으로 손바뀜해 집값이 지난해 중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각 지역 대장주 아파트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 6월3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내려 지난주(-0.05%) 대비 하락폭을 확대했다. 7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송도·청라 등에서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하락세가 인천 전역으로 파급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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