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자 우주인이 두둥실... '아트 바튼 배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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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누르자 우주인이 두둥실... '아트 바튼 배러' 전시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7.0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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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과학기술과 융합된 예술작품의 향연
8월 7일까지 청라 블루노바홀서 열려
김태은 작가의 'Wrong Planet Retro track'

버튼을 누르자 작품에서 우주인이 두둥실 떠오른다.

인공지능, 프로젝션 매핑, 움직이는 기계 등 과학기술과 융합된 예술 작품들의 향연인 ‘아트 버튼 배러(Art Button Better)’ 전시회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블루노바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청라블루노바홀(인천시 서구 청라대로 26)은 청라호수공원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건물 외관에는 손민형 작가의 작품 ‘고기압’ 시리즈가 설치돼 관람객들을 반긴다.

S(science·과학), R(rest·휴식), T(together·함께) 세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김태은 ▲윤대원 ▲윤성필 ▲손민형 작가가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예술 작품은 정적이다’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타파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60평 규모의 조그마한 전시실은 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체험형 전시’라는 특성을 살려 알록달록한 전시감상활동지와 컬러링 페이퍼·엽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활동지는 어렵지 않은 질문들과 스티커 지도 등으로 구성돼 아이들이 집중해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4명의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가 재생되고 있다. 글보다 영상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작가의 생각, 작품에 대한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며 전시는 시작된다.

 

윤성필 작가의 '액체 조각 프로젝츠트 01'
윤성필 작가의 '액체 조각 프로젝츠트 01'

직사각형의 스테인레스박스 안에서는 거대한 물고기가 물길을 일으키며 유영하고 있다. 윤성필 작가의 ‘액체 조각 프로젝트 01’로 자성을 활용한 작품이다. 우주를 닮은 검은 액체에서 일정한 크기의 원이 모여 한 마리의 물고기를 탄생시킨다.

둥근 원의 생성과 해체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매번 다른 움직임을 생성한다. 고정되지 않은 형태는 매번 변화하는 생명력을 떠오르게 만든다. 우주에서 요동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어 강렬한 빨간 자동차가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한다. 자동차는 지구를 한 바퀴 순례하듯 둥근 원을 천천히 돌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자성을 이용한 작품으로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움직인다.

 

손민형 작가의 '고기압'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손민형 작가의 ‘고기압’ 시리즈가 자리를 잡고 있다. 기둥을 감싸고 있어 한자리에서는 작품 전체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기압은 맑고 청명한 날씨를 뜻한다. 그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은 실제화한다.

등고선처럼 둥근 선들은 몸통만 남은 동물의 형상과 닮아있다. 작품은 시트지로 만들어지며, 고기압처럼 전시장을 머물다가 전시가 끝나면 사라진다.

 

윤대원 작가의 'Connection'

암막으로 빛을 차단한 방 안에는 25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윤대원 작가의 ‘Connection’이 설치되어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으로 작품 위에 올라서면 LED 불빛이 연출되며 소리가 흘러나온다.

공감과 소통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어 친구, 가족, 연인이 함께하면 의미가 극대화되는 작품이다. 2명 이상이 작품 위에 올라서면 불빛이 서로 연결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타인이 있어 ‘나’도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옆에서는 포토존 ‘코드의 방’을 운영하고 있다. 알파벳과 한글이 뒤섞이며 컴퓨터 코드를 연상시킨다. 이곳에 발을 디디면 문자들이 몸을 타고 올라와 어느새 컴퓨터 코드의 일부로 합쳐진다.

 

김태은 작가의 'Wrong Planet Retro track'

마지막으로 동화의 삽화처럼 아기자기한 그림이 펼쳐진다. 하나의 큰 작품이지만, 사이사이 빈 공간을 둬 각각 4개의 작품으로 나뉘어 보이기도 한다. 작품은 흰 배경과 검은 선, 그리고 조명으로 완성된다.

형광펜처럼 밝은 원을 누르면 작품에서 레트로한 사운드와 함께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한다. 각양각색의 나비들이 캔버스를 타고 날아오르며 신선한 과일들이 통통 튀어 오른다. 예수님과 돼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고 우주인은 두둥실 떠오른다.

김태은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과학 속 상상화를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넣어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관람객들은 어느새 작가의 작품세계를 적극적으로 탐방하고 있다.

QR코드 전시투어 ‘비밀도 말해줄게’도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작가가 직접 작품의 의미와 제작 과정, 실패담까지 들려준다.

‘아트 버튼 배러’ 전시는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관람료는 무료로 엔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7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정원은 회차당 20명으로 제한된다.

 

'아트 버튼 배러' 전시 전경
'아트 버튼 배러' 전시 전경
윤성필 작가의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F-04'
윤성필 작가의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F-04'
전시 감상 활동지
전시 감상 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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