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역사와 문화에 '퐁당'… 인천 짜장면박물관과 근대 역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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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역사와 문화에 '퐁당'… 인천 짜장면박물관과 근대 역사전시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7.2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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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인천 전시관 도장깨기' - ② 중구 개항장 일대 전시관 5곳

쨍쨍한 햇빛이 매력적인 여름을 맞아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7월과 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가 있어 가족나들이가 많은 시기다. 어디로 여행을 가야하는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천을 추천한다.

올해 여름, 아이와 함께 인천의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등을 방문해 직접 지식을 체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름방학, 인천 전시관 도장깨기' 두 번째 순서로 쾌적한 실내에서 개항장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중구 전시관 5곳을 방문하길 권해본다.

중구생활사전시관

인천 중구에는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대불호텔전시관·중구생활사전시관 ▲짜장면박물관 ▲한중문화관·인천화교관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5분 이내로 이어져 있어 방문이 수월하다.

5개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개별관람권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통합관람권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통합관람권은 당일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개별권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시관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 테마에 따라 선호되는 박물관이 다르다. 역사 탐방은 인천개항박물관과 짜장면박물관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대불호텔전시관·중구생활사전시관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인천 중구의 역사와 매력에 퐁당 빠지고 싶다면 5개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자.

 

 

등록문화제 제246호 옛 공화춘 건물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재현한 모습

■ 짜장면의 발상지 ‘짜장면박물관’

인천 중구 선린동·북성동 일대에 중국 산동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자리를 잡으며, 공화춘 등 유명 중국집들이 하나둘 개점하기 시작했다. 공화춘은 산동 지방의 장인이 직접 참여해 지은 건축물이다. 화려한 중국풍으로 당시 청관 지역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짜장면박물관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등록문화제 제246호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했다. 총 6개 전시실로 구성됐다. 화교와 짜장면의 탄생을 시작으로 짜장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2층부터 시작된다. 1층 중앙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된다. 화교 정착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전시는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한중문화관·인천화교관에 방문하면 된다.

이어 짜장면을 먹는 노동자 ‘쿨리’와 공화춘에서 식사하는 손님들 등 과거 모습을 재현한 전시장이 나타난다. 방문객들은 조각상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당시 시대상에 스며들었다.

3전시실에는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년대를 그려낸다. 혼·분식 장려운동과 짜장면 가격 변천사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짜장면과 철가방, 밀가루 등의 발전 모습도 볼 수 있다.

1층으로 내려오면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볼 수 있다. 주방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요리했는지 관찰한다. 또 실제 공화춘 간판이 입구에 전시돼 오랜 역사를 가늠케 한다.

 

 

인천개항박물관 1전시실
인천개항박물관 1전시실
2전시실에 전시된 경인선 모형

■ 인천항으로 들어온 근대문물... ‘인천개항박물관’

인천은 개항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룬 지역으로 관련 유물들이 넘쳐난다.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근대문물 자료와 유물을 정리한 곳이 ‘인천개항박물관’이다. 인천개항박물관 건축물은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다. 은행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에서는 인천 개항기 모습이 시대순으로 정리됐다.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들어온 유물들이 1전시실에 전시됐다. 붉은 커튼과 천장에 달린 두 개의 샹들리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대한제국 광제호에 게양했던 태극기와 우표, 뮤직박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2전시실에는 1899년 개통된 최초의 철도 경인선에 관련한 자료들이 즐비하다. 인천 철도 100년 연표로 간략하게 알아볼 수 있다. 또 실제로 사용됐던 완목신호기와 신호레버, 기나긴 경인선 모형 등이 눈을 사로잡는다.

바로 옆 3전시실에서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개항기 당시 개항장 일대를 담은 입체거리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은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됐다. 입구 위쪽을 보면 보존된 금고를 볼 수 있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에 방문하면 관련 내용을 추가로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 재현된 대불호텔 객실
중구생활사전시관 입구

■ 레트로의 성지 ‘대불호텔전시관·중구생활사전시관’

인천항이 개방되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인천을 방문했다. 대불호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서양인이 주로 묵었다. 철거된 대불호텔 터에 ‘대불호텔전시관’이 들어섰으며,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의 모습을 담은 ‘중구생활사전시관’과 이어진다.

대불호텔전시관에 입장하면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대불호텔의 기초부를 확인할 수 있다. 벽에는 건축적 특징이 설명돼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 대불호텔을 방문한 사람들의 기록도 곳곳에 설명돼 있어 개항기 당시 인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어진 2층에서는 대불호텔의 객실과 서양식 호텔의 서비스가 재현됐다. 인천에 세워졌던 일본식 여관과 서양식 호텔, 커피를 비롯한 근대문물에 대한 전시가 이어진다. 3층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를 볼 수 있다. 이문영 교수가 아내 김석중 여사에게 선물한 피아노다. 피아노와 함께 당시의 사진, 일화 등이 나열돼 있다.

대불호텔전시관 1층에서 계단을 통해 중구생활사전시관 지하1층으로 이동한다. 1호선에 입장하면서 추억여행은 시작된다. 지하1층에서는 연표를 통해 인천 중구에서 있었던 일들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의상대여점과 이발소를 지나 1960~70년대 중구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실제로 중구에 있던 가게들에 대한 설명이 더해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2층과 이어지는 계단에는 홍예문화예술협회 회원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은 선술집과 극장, 다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극장에서는 지금은 보기 힘든 그림간판이 설치됐으며, 실제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진시황릉1호 청동마차
인천화교역사관 2층

■ 한국과 중국의 역사가 공존하는 ‘한중문화관·인천화교역사관’

붉은 기둥과 황금용 2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는 한중문화관과 인천화교역사관은 한국에서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한중문화관 2층에 있는 붉은 다리를 통해 인천화교역사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한중문화관 2층에서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 사화,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다. 수백 개의 전시물을 통해 중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3층 입구에 전시된 ‘원보’는 찬란한 금빛을 뽐낸다. 이곳에서는 인천 중구와 교류하는 중국의 우호도시 ▲요년성 영구시 ▲절강성 항주시하성구 ▲산동성 청도시시남구 ▲산동성 위해시환취구 ▲상동성 치박시박산구 ▲산동성 제녕시미산현 등의 특색을 살린 기증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중국전통의상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치파오를 직접 입어볼 수 있다.

한중문화관과 인천화교역사관을 잇는 붉은 다리에는 위풍당당한 4마리의 청동 말이 마차를 끌고 있다. ‘진시황릉1호 청동마차’로 중국 위해시 경제기술개발국이 기증한 유물이다.

인천화교역사관에서는 화교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짜장면박물관에서 간략하게 화교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곳은 심화 학습장이다.

화교들의 상징 ‘싼바다오’는 채도(식칼), 전도(재단칼), 체도(면도칼)를 의미한다. 화교들이 차이나타운에 자리를 잡는 과정을 유물을 통해 알아본다.

한편, 김영건, 우문국, 이경성, 유희강, 장인식 등 오소회 회원들의 유작 전시회가 7월 24일까지 한중문화관 고유섭홀과 인천화교역사관 우문국홀에서 진행된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3전시실
인천 중구 일대 디오라마

■ 근대건축물이 한자리에...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인천 중구는 많은 근대건축물이 현존하는 지역이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은 인천시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 건축물을 활용한 전시관이다. 근대 건축물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1·2전시실에서는 인천 개항 이후의 모습과 건축물들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곳의 메인은 3전시실이다. 인천우체국, 대한성공회 인천 내동교회, 인천부청사 등 근대건축물 모형 8개가 전시되어 있으며, 역사와 건축특징 등을 소개한다.

또 인천 중구 일대를 담은 거대한 디오라마가 설치됐다. 디오라마는 ▲인천근대건축의 특징 ▲사회, 문화, 교육 시설 및 건축물 ▲산업, 금융, 경제 관련시설 및 건축물 ▲공공업무시설 및 주거 건축물 영상 시청 시 활용된다. 영상에서 해당 건축물을 설명할 때 디오라마에 조명을 비춰 어느 곳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18은행의 금고로 사용된 공간은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인천개항박물관에 이어 은행거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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