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책의 숲 '삼성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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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책의 숲 '삼성서림'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8.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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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수놓은 책방들]
(7) 삼성서림 - 1대 이진규 사장, 2대 오광용 사장으로 명맥 이어져
삼성서림 전경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

인천 배다리에 55년 역사를 간직한 헌책방 ‘삼성서림’(금곡로 9-1). 이 곳은 오광용(71) 대표가 2014년 10월 이진규(84) 전 대표에게 책방을 인수하게 되면서 현재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진규 전 대표는 1967년 20대 시절부터 47년간 헌책방을 운영해 온 배다리의 명실상부 터줏대감이었다. 그는 2014년 10월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가 마련한 은퇴식을 끝으로 배다리 책방 주인들과 많은 주민들의 배웅 속에서 오 대표에게 책방을 물려주게 된다.

현재 삼성서림의 주인인 오 대표는 인천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차에 아벨서점에서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돼 6개월간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그 후 헌책방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직접 삼성서림을 운영하게 된다. 그가 60대에 시작한 헌책방 운영은 어느덧 8년째에 접어들었다. 

2014년 10월 25일 아벨전시관 2층에서 있었던 삼성서림 이진규 전 대표 은퇴식 (
2014년 10월 25일 아벨전시관 2층에서 있었던 삼성서림 이진규 전 대표 은퇴식 (이광용 대표 뒷줄 오른쪽 세번째)/인천in 자료사진
서점 내부에 책이 빼곡하다. 

그는 기존 상호인 ‘삼성서림’과 간판은 그대로 두되, 마치 '책숲'처럼 헌책이 쌓아올려져 있어 정리되지 않았던 내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며 손님들이 책을 고르기 편한 지금의 형태로 공간을 가꿨다.

현재 4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서림은 지금은 구하기 힘든 고서부터 인문학, 사회과학, 취미서, 자기계발서, 백과사전 등이 빼곡히 꽂혀있다.

오 대표는 어떤 로망이나 목표의식이 있어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책방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누구도 서점에서는 외롭지 않다'는 출입문에 적힌 문구처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이 만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책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앞으로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는 오광용 대표.

그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이 본인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책을 골라 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배다리에서 헌책방을 유지하며 손님들에게 좋은 책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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