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장 선출 갈등... 조명우 총장 연임 의지 고수
상태바
인하대 총장 선출 갈등... 조명우 총장 연임 의지 고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8.05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최종 후보자 2명 결정...16일 차기 총장 선출
왼쪽부터 박기찬, 박승욱, 이승걸, 정인교, 조명우 인하대 총장 후보

인하대 차기 총장 선출이 교내 성폭행 사망 사건 등 악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총장이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최종 후보 2인에 조명우 현 총장의 이름이 오르냐는 것이다.

4일 인하대에 따르면 교수 추천위원과 학교법인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총추위는 9일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추천자 2명을 선출한다.

이번 심사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기 총장은 이달 중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최종 결정한다. 이사회는 같은 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최근 1차 심사를 통과한 총장 후보는 박기찬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명예교수, 박승욱 경영학과 교수, 이승걸 기계공학과 교수, 정인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조명우 현 총장(가나다 순) 등 5명이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명예교수인 박기찬 후보는 인하대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부총장급 미래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정석인하학원 개방이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좌교수, 산업정책연구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 파리고등상과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마쳤다.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

박승욱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볼링그린주립대 객원조교수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부교수, 인하대 기획처장, 경영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인천시,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대중소기업협력재단, ISM Korea 등에서도 학회 및 자문 활동도 벌여왔다.

인하대 응용물리학과 출신인 이승걸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방문교수와 기술표준원 산업표준심의회 전문위원, LG전자 소재기술원 자문교수, 인하대 IT공과대학 학장, IUT 사업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인 정인교 후보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자문위원, 인천시교육청 지도교수단 위원, 인천항만공사 자문위원 등 활동을 했다.

현 총장이자 후보인 조명우 총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인하대에 재직하며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총장 직무대행 등 학내 보직을 맡은 바 있다. 그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인천총장포럼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 사진=인하대
조명우 인하대 총장. 사진=인하대

관심은 조 총장의 연임 여부다. 지난 4년간 추진했던 사업들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4년의 임기가 더 필요하다는 게 조 후보 측의 입장이다.

반면 현 총장 연임에 반발하고 있는 인하대 교수회는 조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 2일 열린 후보자 공청회에서는 조 총장을 초청하지 않기도 했다.

조 총장이 지난 4년간의 임기 중 발생한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사업 탈락, 교내 재학생 성폭행 사망 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청회에 초청받은 후보자 4명도 지난해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사업 탈락을 계기로 공론화된 대학 쇄신과 최근 학내에서 벌어진 재학생 성폭행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캠퍼스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총학생회는 총장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조 총장에게도 동일하게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를 냈다.

조 후보에게 교내 성폭행 사망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자격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 후보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공청회를 통해 인하 가족 여러분을 만나고자 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구성원 동의와 재신임을 통한 재선출 총장으로 인하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 지표이자 출발점이 되겠다”며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차기 총장으로 조 후보에게 기울어진 분위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다가오는 오는 9일 총추위에서 최종 후보 2인에 조 후보의 이름이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