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들으며 관람하니 아이들도 이해 ‘쏙쏙’… 인천시립박물관과 송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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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들으며 관람하니 아이들도 이해 ‘쏙쏙’… 인천시립박물관과 송암미술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8.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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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인천 전시관 도장깨기' - ③ 연수구 인천시립박물관·인천상륙작전기념관, 미추홀구 송암미술관

쨍쨍한 햇빛이 매력적인 여름을 맞아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7월과 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가 있어 가족나들이가 많은 시기다. 어디로 여행을 가야하는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천을 추천한다.

올해 여름, 아이와 함께 인천의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등을 방문해 직접 지식을 체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름방학, 인천 전시관 도장깨기' 세 번째 순서로 쾌적한 실내에서 인천의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송암미술관을 방문하길 권해본다.

송암미술관 공예실

자원봉사자의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송암미술관이 인천 연수구와 미추홀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이웃하며, 송암미술관은 자차 이용 시 7분 거리에 위치해 한 번에 방문하기 편리하다.

3개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관람비와 주차비는 무료로 맘 편히 방문할 수 있다. 해설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여름방학 시작으로 벌써 전시관에는 아이와 동반한 가족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전시관은 정기 해설을 ▲10시 30분 ▲1시 30분 ▲3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요청하면 상시해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송암미술관은 단체 관람 시 문화관광해설사 예약시스템(https://culture-tour.incheon.go.kr/)을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음성안내기를 대여하고 있다.

해설과 함께 인천의 역사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의 세계에 빠져보자.

 

 

인천시립박물관 역사2실
인천시립박물관 실감영상실1
인천시립박물관 실감영상실1

■인천의 역사가 궁금해? ‘인천시립박물관’

1946년 개관한 인천시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연수구에 위치한다. ▲역사1·2실 ▲실감영상실 ▲공예실 ▲서화실 ▲야외전시장 ▲기증실 ▲기획전시실 ▲석남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시실마다 조끼를 입은 해설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박물관 야외에는 실제로 운행됐던 수인선 객차가 설치됐으며. 분홍빛 의자와 배롱나무 꽃이 어우러진 야외무대가 조성됐다. 또 학익동에 있던 고인돌과 인천 조병창에서 가져온 중국 철제 범종들 등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역사1·2시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인천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영종도 송산, 원당동, 동양동 등 인천 곳곳에서 출토된 토기, 석기, 녹청자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서구 경서동에서 발견된 녹청자는 민가나 작은 사찰에서 이용되던 식생활 용기로 제작과정이 벽화로 설명돼 있다.

지난 5월 5일 실감영상실이 문을 열었다. 실감영상실1에서는 모던스타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제물포사진관과 ‘시간을 달리는 인천’을 주제로 한 2편의 몰입형 미디어아트가 상영 중이었다. 15분간 3면에서 재생되는 영상에 아이들은 집중해서 감상하고 있었다.

실감영상실2는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조성됐다. 독립운동가 김구와 홍진에게 인천의 독립운동에 대해 듣거나 사진을 찍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고즈넉한 향기가 넘실거리는 ‘큐레이터의 선택’ 전시가 한창이었다. 청동향로를 주제로 ▲청동에 일상을 녹이다 ▲동상이몽 ▲향기로운 세상 ▲예술로 ▲전쟁 속의 인천 등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20개의 향료들이 전시돼 직접 향기를 맡는 등 오감을 통해 전시를 감상한다. 마지막에는 권순학, 손승범, 최성균 3명의 작가가 청동향로를 재구성한 작품이 전시됐다.

'사라져가는 인천 옛 골목' 전시가 오는 14일까지 한나루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숭의동 전도관 구역 명패·패찰·사진 등이 담겨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유수호의 탑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꼭대기에서 바라본 연수구 일대

■성공 확률 1/5000의 기적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인천시립박물관 바로 옆에는 현대건축의 1세대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있다.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건축물 한가운데 ‘자유수호의 탑’이 우뚝 솟아있다. 단순히 기념관뿐만 아니라 산책로도 조성돼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을 중심으로 6·25 전쟁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해설사는 입구에 설치된 ‘6·25 전쟁 상황도’를 통해 북한군이 한반도를 거의 점령했던 당시 맥아더 장군이 진행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알려준다.

1950년 6월 25일 20만명의 북한군이 남한을 침범한다. 미군이 철수해 수적 열세뿐만 아니라 탱크와 전투기 등이 부족했던 남한군은 3일 만에 서울을 함락 당한다. 낙동강방어선에서 몇 개월간 간신히 버티며, 진군하기 위한 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확률이 ‘5000분의 1’ 밖에 안 됐던 인천으로 결정하고 1950년 9월 15일 실행한다. 성공확률이 낮았던 이유는 물때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덕적도와 영흥도, 팔미도를 차례대로 점령해야 했다.

6·25 전쟁 당시 종군기자들이 남긴 사진, 영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첫 희생자를 찍은 사진도 있어 당시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거대한 디오라마를 통해 전쟁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에 한해 영상관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야외전시장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사용됐던 대형장비와 조형물 11점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은 고지대에 위치해 연수구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유유히 떠있는 ‘팔미도’를 감상 할 수 있다.

 

 

송암미술관 전경
송암미술관 전경
소나무와 영지

■송암 이회람이 일평생 모아온 작품 ‘송암미술관’

개성 출신인 이회람 동양화학(현 OCI) 창립주로부터 그림, 도자기, 공예품을 기증받아 인천시가 2007년 송암미술관을 개관했다. 1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장하고 있으며, 현재 3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수장된 유물들은 특별전시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송암미술관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관람 의지가 강한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해설사에 따르면 관람객은 간단한 해설을 요청한 뒤,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하루종일 머물기도 한다.

송암미술관은 ▲야외전시장 ▲공예실 ▲서화실로 구성됐다. 야외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푸른 내음을 뿜어내고 있다. 석등, 문인석 등 석조 유물들이 펼쳐져 있으며, 거대한 광개토대왕릉비(복제)가 존재감을 자랑한다.

1층은 공예실로 도자기와 불교미술, 민속공예 순으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공예실에 입장하면 거대한 옹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옹관부터 고려시대 청자와 도기, 조선시대 백자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자세한 설명과 당시 남겨진 기록들이 이해를 돕는다.

이어 거대한 불상 5개가 일렬로 전시되어 있다. 불상 앞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불상의 자세를 따라하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2층에는 서화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보물 제 1997호로 지정된 ‘평양성도’가 상설 전시 중이다. 현존하는 10점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다른 평양성도와 달리 18세기 말 빈번한 화재 발생으로 소실된 애련당과 장대가 그려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송암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작품은 ‘소나무와 영지’다. 1755년 정선 선생이 일생의 끝에 다다른 때 그린 작품이다.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영지를 통해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01년 7억원에 이회람 선생이 경매에서 낙찰 받았다.

기획특별전 ‘문자 더하기 그림’도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이야기 더하기 ▲바람 더하기 ▲멋 더하기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문자를 그림으로 나타낸 전시다. 전시 중간중간 체험활동도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큐레이터의 선택' 전시작, 최성균, 눈부신 위장술(2022)
인천시립박물관 야외무대
인천시립박물관 야외무대
6·25 전쟁 당시 사진
송암미술관 광개토대왕릉비(복제)
송암미술관 광개토대왕릉비(복제)
'문자 더하기 그림' 전시작, 효제(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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