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이삭 익어가는 강화도 들녘은 가을이 오고 있다.
벌써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23일)이다. 처서(處暑)는 막바지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한결 누그러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처서에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라는 말이 있다. 이때부터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도 있고 보면 가을이 코앞이다.
처서가 지나면 풀 자라는 것도 더뎌 논두렁이나 산소에 난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만만찮지만, 절기는 못 속이는 법. 들녘에는 벼 출수가 한창이다. 이때부터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으면 나락은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린다. 나락이 똑똑 여물어 올해도 흥겨운 풍년가를 불렀으면 좋겠다.
이른 벼는 벌써 누렇게 익어가고 참새 녀석들은 벼 이삭 쪼아대느라 신이 난듯싶다.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이 영롱하고, 아침저녁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가 청아하다.
성큼 한 발짝 다가온 가을, 녹색 들녘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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