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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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 윤세민
  • 승인 2022.08.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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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2) 소통에 대한 이해와 활용
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의 컬럼 '소통과 대화'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일상에서 늘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소통'과 '대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또한 실제 삶에 적용하여 성공과 행복의 길을 열고자 합니다. 윤세민 교수는 언론학 박사이자 커뮤니케이션 전공 연구자로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소통’과 ‘대화’ 관련 강의와 연구를 20년 넘게 해오고 있습니다. 

 

구약성서 속 바벨탑. 불통의 시대에 사는 오늘의 우리들 역시 되지도 않을 바벨탑을 막무가내로 쌓고 있는지 모른다.
구약성서 속 바벨탑. 불통의 시대에 사는 오늘의 우리들 역시 되지도 않을 바벨탑을 막무가내로 쌓고 있는지 모른다.

- 인간관계의 기본, 소통

인간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는 사회적 존재이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의미로,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재를 의미한다. 즉, 인간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관계’의 뜻을 담고 있다.

이 인간관계의 기본이 ‘소통’이다.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 소통이다.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이른다. 즉 인간관계는 서로 막히지 않고 오해 없이 뜻이 잘 통하는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의 인간관계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바로 소통을 기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보다는 내가 앞서고, 듣기보다는 말하기 바쁘고, 열기보다는 닫기 때문이 아닌가. 소통이 아닌 불통인 것이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는 바벨탑에 관한 짧고도 매우 극적인 일화가 실려 있다. 드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고자 했던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에 신은 분노한다. 탑을 쌓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위로 벽돌이 잘 올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하는 사람 간에 같은 뜻을 지닌 하나의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분노한 신은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렸다. 바벨탑 건설은 결국 혼돈 속에서 막을 내렸고, 탑을 세우고자 했던 인간들은 불신과 오해 속에 서로 다른 언어들과 함께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불통의 시대에 사는 오늘의 우리들 역시 되지도 않을 바벨탑을 막무가내로 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신과 오해 속에 곧 무너질 내릴 비극을 생각지도 못한 채.

 

- 의사소통의 의미와 중요성

인간관계의 소통 중 가장 기본이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원래 의미는 “상호 공통점을 나누어 갖는다.”로 라틴어 ‘communis(공통, 공유)’에서 비롯된 말이다. 의사소통이란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의사의 전달과 상호 교류를 뜻한다. 어떤 개인 또는 집단이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해 정보, 감정, 의견, 사상 등을 전달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의사소통을 한다. 관계를 위해서, 일을 위해서, 때로는 놀이와 쉼을 위해서. 그래서 끊임없이 위에서 말한 정보, 감정, 의견, 사상 등을 전달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개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활동할 때 그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효율적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은 조직과 팀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구성원 간에 정보를 공유하거나 의사결정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의사소통은 조직과 팀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성취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성원 간의 정보와 의견의 전달 과정이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공통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조직의 기본적 존재기반이고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기능이기도 하다.

인간관계 특히 조직 내에서 의사소통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시회생활에서 필수적이며 대인관계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관계가 의사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상호과정이고, 상호 간에 이해와 동의를 얻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에서 의사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루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마다 개인적·사회적 입장과 경험과 수준이 다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내용이 제시된다 하더라도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반응하기가 일쑤이다. 메시지는 고정된 단단한 덩어리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내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메시지를 다루는 과정이다. 따라서 원활하고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내가 가진 정보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즉,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타인의 생각과 느낌, 의견을 이해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 소통을 잘하기 위한 10가지 원칙

위에서 소통과 의사소통의 의미와 중요성 등을 살펴보았다. 우리 삶에서 소통이 그만큼 의미 있고 중요하다면, 그것이 우리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되고 활용돼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실제 삶에서 소통을 잘하기 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먼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통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우쳐라.

2. 나보다는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앞장세워라.

3. 만나기 전에 철저히 준비하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부하라.

4. 말보다는 마음부터 열고, 상대보다 나부터 열어라.

5. 말하기 보다 듣기를 먼저 하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6. 부정이 아닌 긍정의 말을 하라. 험담이 아닌 칭찬을 많이 하라.

7.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또 친절히 말하고 표현하라.

8. 상대방의 생각, 느낌, 의견, 사고를 이해하는 데 최선을 기울여라.

9. 말보다 눈빛, 표정, 몸짓이 중요하다. 그것을 거짓 없이 진심으로 표현하라.

10.상대의 만남과 소통의 의미를 깨우치고 감사하고 사랑하라.

 

소통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 산다는 것은 소통한다는 것이다. 불통의 시대,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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