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 완료... 주민들은 반신반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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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 완료... 주민들은 반신반의 '글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9.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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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 원안 가결로 공사비 5,600억원 확정
착공까지 남은 절차는 GMP계약... 김교흥 "곧 체결될 것"
청라 주민들은 신중론... "말바꾸기 우려, 분담 문제도 미해결"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에 대한 경영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사업비를 확정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에 따르면, LH는 이날 오전 경영심의를 열고 이 사업 공사비 5,600억원을 확정(원안 가결)했다.

공사비가 확정됨에 따라 착공까지 남은 절차는 시행사·시공사간의 GMP(최대보증금액) 계약 뿐이다. GMP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내 착공하게 된다.

김 의원은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GMP 계약은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사업비가 확정됐다한들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은 또다시 지연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LH 측의 세부 계약 방향과 시공사 측의 입장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떻든, LH는 지난 10여년간 이 사업을 조속 추진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차후 예정된 계약 과정에서도 LH가 일부 공사비를 조정하는 등 말을 바꿔 시공사와 갈등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아울러 LH는 시행사 청라시티타워(주)와의 추가 사업비(증액분 약 1,200억원) 분담 문제도 아직 해결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계약에 들어갈 경우 공사 중간에서라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영심의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한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계속되는 이견 차에 일단은 심의를 먼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청라 주민은 “결국 핵심은 시공사와의 계약이라 아직까지 진전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아무리 산 넘어 산이라지만 아직 남은 산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자조했다.

다른 주민도 “사업 뇌관이 될 수도 있는 분담비에 대한 협의 없이 일정을 진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주민들을 속여 급한 불만 끄려는 속셈이면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라 입주민 3000억원의 분담금이 투입된 청라시티타워는 2006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11월 공사에 돌입했으나 공사비 증액에 대한 이견으로 기초공사만 하고 중단했다.

관련기사→ 청라시티타워 연기, 또 연기... 주민들 이제 기대 반, 체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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