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랜더스] 공포의 9회... 주간 2패 모두 경기 막판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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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랜더스] 공포의 9회... 주간 2패 모두 경기 막판 뒤집혀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09.26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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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등 불펜 불안...가을야구 숙제
주간 4승 2패... 2위 LG와 3.5경기차
지난주  3개의 홈런과 7타점을 기록한 최정이 리그에서 두 부문 주간 1위에 오르는 활약을 선보였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지난주 3개의 홈런과 7타점을 기록한 최정이 리그에서 두 부문에서 주간 1위에 오르는 활약을 선보였다. (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920() 인천 KT4:2 (상대 전적 87, 시즌 132번째 경기, 잔여 12경기)

승리투수: 모리만도, 패전투수: 데스파이네

모리만도 완벽 피칭... 김민식 친정 복귀 첫 홈런

짧은 평: 팬들은 모리만도가 잘 던진 날 이길만도라는 언어 유희로 기쁘게 그를 격려한다. 그러나 이날의 모리만도는 이길만도정도가 아니었다. 그 말로는 모자랐다.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 10명의 선발투수 중 가장 훌륭했다. 12, 71. 그가 이날 경기에서 맞은 안타의 전부였다. 그나마도 3안타 모두 빗맞은 짧은 안타였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없었다. 1점을 내준 1회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내준 게 불운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7이닝 3피안타 1실점 1자책, 9탈삼진. 지난주 역대급 역전패 다음날 충격을 극복하는 승리로 팀을 구한 뒤 또 한번의 완벽투로 7승째. 팀도 개인도 2연승. 완투승 페이스임에도 92구 만에 강판시킨 건 일요일 LG와의 맞대결을 고려한 조치로 보여진다.

타선에서는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친정팀으로 돌아 온 김민식이 복귀 첫 홈런을 터트렸다. 역전에 성공하는 3점포로 시즌 2. 최지훈은 6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첫 1번타자로 출전한 라가레스는 4타수 2안타 활약. 다만 이날 클린업 트리오로 출전한 최주환(4)-최정(2)-한유섬(2)8타수 무안타 침묵.

요즘 좋지 못한 의미로 랜더스의 주인공이 돼버린 클로저 문승원은 1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3세이브째. 다만 29개의 투구수만 봐도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였음을 알 수 있다.

 

921() 인천 KT3:4 (상대 전적 88, 시즌 133번째 경기, 잔여 11경기)

패전투수: 최민준, 승리투수: 김민수

9회 뼈아픈 역전 2실점... 오원석 6이닝 호투에도 승리 못해

짧은 평: 올 시즌 KT를 만난 오원석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부럽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원석의 KT전 성적은 4경기 23.2이닝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 0.76, 2. 승률 100%. 피안타율은 0.184. 본인 이름 '원석' 보다 업그레이드 된 '보석'이 된다. 이날도 예의 KT전 위력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맞으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역시 볼넷이 화근이었다. 7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강판당했고 이어 나온 중간투수마저 3개의 사사구를 추가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동점으로 오원석의 승리 기록은 날아간 셈.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경기는 중간 계투들이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 수비도 도움이 되질 못했다. 경기 종반인 8,94개의 무더기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71루 대수비로 들어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던 최주환이 92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 아팠다. 이날 이긴 LG와 승차는 2.5경기. KT 상대 시즌 최종전을 내주며 팀간 전적은 동률.

 

922() 인천 한화전 10:1 (상대 전적 95, 시즌 134번째 경기, 잔여 10경기)

승리투수: 노경은, 패전투수: 장시환

약속의 8, 대거 9득점... 박종훈 호투, 승리 디딤돌

짧은 평: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불펜 싸움이 시작된 8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7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김민우에게 안타 하나 밖에 못치던 타선이 불펜 장시환이 등판하자 폭발하기 시작했다. 8회말 1이닝 동안 5안타, 4사사구를 묶어 9득점을 올린 것. 특히 2아웃 이후 8점을 올리는 집중력으로 모처럼 9회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811,3루 기회에서 번트 타점으로 리드를 가져 온 최지훈. 마운드에선 7회까지 5안타 1실점 호투로 대등한 선발 싸움을 벌인 박종훈이 승리 주역. 두 번째 투수로 나와 공 9개로 81이닝을 깔끔히 막아 낸 노경은이 행운의 승리. 최주환은 선제 솔로포로 7회까지 유일한 팀 득점 기록. 이날 롯데에 진 LG와 승차는 3.5경기.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ㄴ갑작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는 이태양. 폰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24일에도 승리투수가 됐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923() 인천 한화전 5:4 (상대 전적 105, 시즌 135번째 경기, 잔여 9경기)

승리투수: 김광현, 패전투수: 김기중

최정 선제 2점 결승포... 김광현 6이닝 2실점 13

짧은 평: 1회 최정의 선제 2점 홈런이 터지며 SSG 김광현, 한화 김기중인 선발의 무게감까지 더해져 쉽게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잔잔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 갑작스레 요동쳤다. 9월 들어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불펜이 또 문제였다.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김택형이 흔들린 것.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홈런을 맞는 등 연속 3안타와 사사구 1, 폭투 등으로 2점을 내줘 한점차까지 쫓기고 11,2루 위기까지 몰렸다. 자칫 동점 내지 역전으로 경기를 그르칠 상황까지 내몰린 것.

다행히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불을 껐지만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김광현이 6이닝 2안타 2자책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13(2)째를 올렸다. 평균 자책은 1.90. 경기 막판 팬들에게 쫄깃함을 선물(?)한 김택형이 1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하며 730일 이후 세이브 추가(17세이브). 타선에서는 박성한이 반가운 2안타 경기.

 

924() 인천 두산전 14:5 (상대 전적 1113, 시즌 136번째 경기, 잔여 8경기)

승리투수: 이태양, 패전투수: 박신지

5개 홈런으로 화력 시위... 대체 선발 이태양 8승째

짧은 평: 방망이의 힘으로 이겼다. 홈런 5개 포함 14안타를 치며 기어이 두자릿수 점수를 뽑아냈다. 2회와 7회 두 번의 타자 일순을 통해 각각 4, 6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틀어 쥐었다. 한유섬(20), 전의산(12), 라가레스(6), 최정(23), 오태곤(4)이 각각 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최정은 2경기 연속 홈런. 후반기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전의산은 825KT전 이후 한달여 만의 홈런.

특히 6:5, 1점차로 쫓긴 7회 친 최정의 2점 홈런은 흐름상 승기를 완전히 가져 온 중요한 한 방이 됐다. 어깨 뭉침 증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폰트 대신 선발로 나선 이태양이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8승째). 팀은 오랜만에 3연승. 이날 꼴찌 한화에 패한 2LG와는 4.5 경기차로 간격을 벌렸다.

 

지난주 두 경기 선발 등판 했던 모리만도는 총 14이닝 1자책점으로 방어율은 채 1점이 안된  0.643이었으나 불펜 방화로 1승만 거뒀다. 사진은 25일(일) LG전에서 역투하는 모리만도의 모습(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지난주 두 경기 선발 등판했던 모리만도는 총 14이닝 1자책점으로 방어율은 채 1점이 안된 0.643이었으나 불펜 방화로 1승만 거뒀다. 사진은 25일(일) LG전에서 역투하는 모리만도(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925() 인천 LG2:6 (연장 10, 상대 전적 817, 시즌 137번째 경기, 잔여 7경기)

패전투수: 김택형, 승리투수: 고우석

또 역전패... 7이닝 3안타 1실점 모리만도 헛심

짧은 평: 26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이기던 경기를 또 뒤집혔다. 설마 설마하던 경기는 2:1로 앞선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온 노경은이 9회 투아웃부터 네 명의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로 동점을 허용한 것. 9회 2아웃 이후 안타 하나 없이 동점이 되는 순간, SSG랜더스필드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끝내 연장 10김택형이 볼넷 2개와 야수 선택으로 만들어진 투아웃 만루에서 홈런을 맞고 무너져 버렸다.

다승 공동 1위인 상대 선발 플럿코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며 총 11명의 투수가 나왔다는 점, SSG 선발투수가 이날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한 모리만도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플럿코는 SSG2, 평균 자책 1.89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던 투수였다

그보다 더 뼈아픈 건 상대가 2LG였다는 점이다. 이날 이겼다면 승차를 5.5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시즌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헐거워진 불펜은 또 한번 상대에게는 잔칫집 분위기를, 랜더스에게는 참담함을 안겼다. 타선도 6안타로 상대 불펜에게 막혔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경기였다면 오히려 다승 1위 플럿코에게 졌으면 납득하기 쉬웠을 것이라는 랜더스팬의 푸념은 상대 불펜 투수들을 무너뜨리지 못한 타선에 대한 아쉬움 마저 배어있었다.

6회 선제 2점포로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최정의 퍼포먼스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던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최주환은 그 뒤 2안타를 쳤지만 팀 득점과는 관계가 없었다. LG 상대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며 두 팀은 다시 3.5경기차.

 

주간 총평

42패로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찜찜하다. 특히 마무리 포함 불펜이 너무 불안하다. 지난주 2패는 모두 9회에 일이 벌어졌다. 9회에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한 끝에 경기를 내줬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마무리가 강력했다면 주간 6승도 가능했다는 얘기.

랜더스로서는 가히 공포의 9’였. 이기던 경기를 막판 뒤집히면 충격은 생각보다 크다. 야수들이나 선발투수는 이기고 있어도 뒤집힐 것을 불안해하며 몸이 굳고, 상대는 지고 있어도 오히려 뒤집을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감에 찬다.

특히 상대가 강팀이면 최소 실점으로 버티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주 2패는 그런 불펜 약점이 그대로 들어난 결과였다. 시즌 동안 김택형-서진용-문승원으로 세차례 바뀐 클로져가 그나마 문승원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 23일 뒤로는 경기 또는 불펜 상황에 따른 등판으로 바뀐 상태. 가을 야구를 눈 앞에 둔 SSG에게는 지난 주 4승보다 2패가 더 눈에 밟히는 이유다.

코칭스태프는 연투 등 중간 계투의 일정 조정은 물론 경기 막판 포수의 볼 배합 등 모든 상황을 촘촘히 점검하며 ‘9회 공포 극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역전 2패는 공교롭게도 경기 중 교체 포수가 앉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그 상황까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의미. 그러나 벌써 몇주째 마무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해결 기미가 안보이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 할수 있다.

불펜이 큰 위기인 만큼 김원형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뒷문이 헐겁다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해도 우승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접어야 마땅하다.  엄밀히 따져 1위 가능성이 높아진 것 뿐이지 아직 1위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즌 취소된 잔여 경기들을 치르게 되는 이번 주는 3경기만 예정 돼있다지난 일요일의 역전패 충격을 가라앉힐 시간을 번 셈. 상대는 3위와 5위 순위 다툼 중인 키움과 KIA. 차례로 2경기, 1경기를 치러 시즌 상대 최종전을 벌인다. 930일 키움전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

팀은 최근 10경기 64, 시즌 86447패로 승률 0.647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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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호 2022-09-28 16:44:31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투수교체 인정하고 다듬어야 될 듯..진짜 69억 포수 중용하는게 맘에 들지 않네요.엘지전도 누구땜에 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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