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시안컵 유치 무산, 문학경기장 개·보수도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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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시안컵 유치 무산, 문학경기장 개·보수도 물건너가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10.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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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1회 추경에 30억원 확보, 내년 본예산 119억원 반영
문학경기장 긴급 개·보수 당위성 떨어져 차질 빚어질 수도
"노후 경기장 전략적 활용방안 마련 차원에서 접근해야"
인천 문학경기장 전경
인천 문학경기장 전경 (왼쪽부터 보조경기장, 주경기장, 야구장)

우리나라의 '제18회 2023년 아시안컵' 유치가 불발되면서 본부도시로 지정받아 개막전을 포함해 5~8경기를 치르려던 인천의 꿈도 무산됐다.

인천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카타르를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2024년 AFC 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이어 2023 AFC 아시안컵마저 유치했다.

4년마다 열리는 AFC 아시안컵은 1956년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제2회 아시안컵을 치러 1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아시안컵이 한국에서 열린 적도, 한국이 우승한 적도 없는 가운데 63년 만에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한 18회 대회 유치에 도전했으나 카타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2회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후로는 이스라엘(3회 대회 1회 우승), 이란(4·5·6대회 3회 우승), 쿠웨이트(7회 대회 1회 우승), 사우디아라비아(8·9·11회 대회 3회 우승), 일본(10·12·13·15회 대회 4회 우승), 이라크(14회 대회 1회 우승), 호주(16회 대회 1회 우승), 카타르(17회 대회 1회 우승) 등에게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4차례 준우승(1972년, 1980년, 1988년, 2015년)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2023년 아시안컵 유치에 대비해 대한체육회에 개최도시 신청서를 내고 AFC 실사까지 받은 시는 아쉽고 난감한 입장이다.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 등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문학경기장을 보수하려던 계획이 아시안컵 유치 불발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 6월 열리는 제18회 AFC 아시안컵 본부도시 지정 및 개막전 개최 등을 겨냥해 문학경기장 개보수를 서두르기로 하고 올해 1회 추경예산에 설계비 및 공사비 3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 본예산에 공사비 119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유치에 실패하면서 문학경기장 긴급 개·보수의 당위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시는 인천의 축구전용경기장은 1만9,000여석, 아시아드 주경기장(상업시설 벽체 설치 등으로 가변석 재설치 불가)은 2만여석에 불과해 축구 등의 국제경기를 유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5만석의 문학경기장을 개·보수해 다양한 국제경기와 대규모 콘서트를 비롯한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학범 시 체육진흥과장은 “이번 2023년 아시안컵 유치 불발은 본부도시 지정과 개막전을 포함한 5경기 이상을 치르려던 인천으로서는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5만석을 갖춘 문학경기장 개·보수는 '노후 경기장 전략적 활용방안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차질 없이 추진해 매년 축구 A매치(국가대항전)를 유치하고 각종 이벤트 개최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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