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강서 BRT 애물단지 전락... 적자 누적에 사고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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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강서 BRT 애물단지 전락... 적자 누적에 사고도 빈번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2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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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103억원, 3년간 교통사고 208건
“구호에 그친 신교통시스템...도입 취지 근본 고민해야”
인천 청라~서울 강서 BRT 노선.

인천 청라~서울 강서를 오가는 BRT(간선급행버스)가 개통 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해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라~강서 BRT 노선의 누적 운영적자는 103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운영적자를 보면 2013년 24억2천만원, 2014년 13억5천만원, 2015년 9억원, 2016년 6억7천만원, 2017년 6억2천만원, 2018년 5억원, 2019년 8억1천만원, 2020년 9억8천만원, 2021년 12억1천만원, 2022년 8월 8억6천만원 등이다.

2013년 7월 개통한 청라~강서 BRT 노선은 인천시가 운영비를 100% 부담하는 공영형 간선급행버스체계로, 인천교통공사가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다.

당초 전용차량·전용차로 등을 도입하면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렸으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신세로 전락했고 이는 모두 인천시 예산으로 메우는 상황이다.

향후 인천계양~부천대장 노선(6,500억원)과 인하대~루원시티 노선(361억원)에도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인천 BRT 노선에만 총 7,400억원을 투입하게 되지만 청라~강서 노선처럼 운영적자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이 부담할 세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허 의원의 지적이다.

교통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BRT 노선에서는 2019년 51건, 2020년 51건, 2021년 70건, 2022년 8월 기준 36건 등 최근 3년 8개월 사이 총 2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상대 차량이 일반도로에서 BRT 전용차로 쪽으로 끼어들거나, BRT 전용차로를 끼고 불법좌회전, 불법유턴하는 행위가 BRT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허 의원은 “BRT가 땅 위의 지하철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추진됐다가 안전도, 이윤도 확보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며 “국내 도로 사정을 고려해서 BRT의 도입 취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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