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해탈교 지나... 웅장하고 신비한 천백년 은행나무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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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해탈교 지나... 웅장하고 신비한 천백년 은행나무를 마주하다
  • 이임순 시민기자
  • 승인 2022.11.0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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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고향가는 가을 길에 웅장하고 신비로운 황금빛 은행나무가 보고 싶어져 10월 31일 양평 용문사를 찾았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 경내 은행나무는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있다.

수령 800년을 추정되는 인천의 장수동 은행나무가 2021년 2월 천연기념물로 승격돼 주목받았는데, 전국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전국 24개소에 25그루가 있다. 

서울 명륜동 은행나무가 400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800년의 수령을 자랑하지만 양평 용문사의 수령은 1100~15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도 42미터로 한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키가 큰 은행나무다.

통일신라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길에 심었다는 전설도 있고,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았는데 그 나무가 자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있다.

고향이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인 필자는 어려서 부터 은행나무에 대한 전설을 듣고 자랐다. 국가에 큰 일이 있을 때는 나무가 운다는 이야기, 자르려고 톱을 대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전설을 전해 들었다.

매표소에서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 했다. 로버트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면서 왼쪽 길은 남겨 두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으면 약 25분 정도 완만한 길이다. 우측으로 가는 길에 처음 포토존을 만났다. 고운 단풍은 덤이다.

단풍과 어우러져 정겨운 길을 걷다보면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을 만난다. 

용문산 산책로 입구로 들어서니 단풍이 장관이다. "우~~와 너무 예쁘다"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어린아이처럼 소리쳤다.

마음은 어느새 환희와 행복으로 가득이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흔적을 보면서 꼭 이루어지길 함께 기원한다.

단풍이 물든 가을길을 생각에 젖어 갇다 보니 이양하의 수필 '나무'가 떠오른다.

문수교를 지나 보현교에 다다르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은행나무를 가까이서 보려면 해탈교를 지나야한다.

은행나무는 가로로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을 정도로 웅장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용문사 은행나무는 볼수록 더 아름답다.

용문사에서 쓴 시를 읊조리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인다.

용문사에서

                 이임순

고향 가는 길  

용문사에 오른다 

돌 밑으로 숨어버린

벌레들의 합창 소리   

은행알을 비벼보니

풋사랑이 숨어있다 

꿀꺽꿀꺽 추억을 토해내는  

도토리를 바라보니

어머니가 그립다 

똘배 하나 꽈-악 깨무니  

숨어있던 이야기가 쏟아지며 하는 말 

 

보 · 고 · 싶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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