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흥국생명’이 아닌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만든 승리
상태바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아닌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만든 승리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11.12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흥국생명, GS칼텍스전 8연패 끝내... 조직력이 만든 값진 승리
대한항공, 풀세트 접전 끝 우리카드에 분루... 시즌 첫 패배
8전9기. 흥국생명은 최근 2년간 맞대결에서 8번 연속 패배를 안겼던 GS칼텍스를 지난 10일 완벽히 제압했다. 승리 확정 뒤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기쁨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사진=흥국생명 제공)
8전9기. 흥국생명은 최근 2년간 맞대결에서 8번 연속 패배를 안겼던 GS칼텍스를 지난 10일 완벽히 제압했다. 승리 확정 뒤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기쁨이 묻어났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이번 시즌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조차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서브, 블로킹, 수비 연결까지 다 잘 됐다. 우리가 분석한 대로 선수들이 움직이니까, 굳이 작전이 없어도 잘했다"고 말했다.

옐레나(20)와 김연경(16)36점을 합작하고, 김미연, 이주아가 각각 8, 김나희가 7점을 올리며 출전선수 모두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팀 공격의 63.89%를 담당한 흥국생명의 쌍포 옐레나와 김연경은 각각 50%, 41.9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더 주목할 것은 숫자로 드러나는 활약이 아니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조직력이었다. 수비에서 세터로, 세터에서 공격수로 이어지는 흐름이 흠 잡을 데 없었다. 오랜만에 김다솔 세터의 현란한 손놀림이 빛난 경기이기도 했다. 또 수비 때는 너나없이 몸을 던져 디그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벽한 원팀의 모습이었다.

이런 완벽함이 지난해 6번 싸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GS칼텍스를 3:0으로 셧아웃시켰다. 2020-2021시즌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패배까지 합해 GS칼텍스전 8연패를 씻어낸 시원한 복수전이었다. 각 세트 25:16, 25:15, 25:14.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41(승점 12)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의 경기는 흥국생명에는 원정이었음에도 이른바 김연경 신드롬으로 홈 경기에 버금가는 팬들이 모였다. 흥국생명의 멋진 플레이 때마다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착각할 만큼 많은 박수와 환호성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는 평일임에도 만원 관중(3,200)을 넘어선 3,325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이같은 흥국생명의 인기는 시즌 첫 주말 경기이자 1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펼쳐질 13() 한국도로공사 전에서 역대급 관중 동원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현재 온라인 예매는 이미 매진됐고,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 매표소에서 취소 표, 비상시 예비 티켓 등 소량만 현장 판매만 이루어진다. 현재 추세라면 삼산월드체육관의 5,800석이 관중으로 가득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에서 압도적 기세로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던 대한항공이 1라운드 최종전에서 우리카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사진은 11일 우리카드 경기에서의 대한항공 선수들.(사진=대한항공 제공)
1라운드에서 압도적 기세로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던 대한항공이 1라운드 최종전에서 우리카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사진은 11일 우리카드 경기에서의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대한항공 제공)

흥국생명 경기가 열린 다음 날인 지난 11일 남자부 대한항공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최종전에서 우리카드에 2:3으로 졌다. 시즌 첫 패.

인천 연고 남녀팀이 하루 사이 같은 장소에서 희비를 달리했다.

첫 세트를 20:25로 내준 대한항공은 두 번째 세트를 25:22로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23:25)를 지고 4세트(25:19)를 따내 다시 균형을 이뤘지만 마지막 5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며 1라운드 전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5세트 막판 매치포인트에 몰린 11:14에서 믿을 수 없는 4연속 득점으로 15:14로 뒤집기에 성공했으나 3연속 범실로 3점을 내줘 15:17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2시간 31분의 혈투에서 패한 대한항공은 링컨이 29, 정지석이 21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최종 51(득세트 17, 실세트 7), 승점 1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