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캐슬앤해모로’ 12.2억→5.9억... 인천 아파트 반값 경매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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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캐슬앤해모로’ 12.2억→5.9억... 인천 아파트 반값 경매 쏟아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1.1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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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에 2회 이상 유찰 매물 경매 속출
규제 해제 효과 미풍... 매물 감소 1.7% 그쳐
인천 아파트값 추락 계속... 4주째 전국 최대 낙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경매시장에서 반값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값은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매주 경신하며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17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오는 23일 연수구 송도동 ‘송도캐슬앤해모로’ 전용면적 139.294㎡ 아파트가 5억9,780만원의 최저매각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해당 평형대가 2019년 1월 5억9,000만원(3층)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3년 10개월 전 가격과 같은 것이다.

이 물건은 올해 9월과 11월 유찰을 거듭하면서 감정가(12억2,000만원)의 반값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졌다.

같은 동에 있는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2020㎡는 다음 달 1일 4억5,080만원의 최저입찰가로 경매에 나온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올라온 같은 평형대 최저 매도 호가(6억7,000만원)보다도 크게 낮은 가격이다.

해당 물건 역시 유찰을 거듭하면서 당초 감정가인 9억2,000만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최저매각가가 떨어졌다.

인천은 경매가 한 차례 유찰될 때마다 30%씩 최저입찰가가 낮아져 서울(20%)보다 하락폭이 큰 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물건들은 시세보다 저렴해 매수세가 크게 붙는다”며 ”인천은 현재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경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매수심리로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 이상을 웃돌던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올 9월 기준 78.7%까지 급락한 상태다.

낙찰가율은 주택시장 매도 호가나 실거래가의 최저가를 바탕으로 써내는 가격인 만큼 일반적으로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불린다.

경매 참가자들이 집값 동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향후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 아파트 매매시장은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1월 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 아파트값은 0.79% 하락해 4주 연속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60%)보다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자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후의 역대 최대 하락률을 6주 연속 경신한 것이다.

정부가 최근 인천 8개 구를 조정대상지역 해제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규제가 모두 풀렸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6,597건으로 규제 해제 발표일인 지난 10일(2만7,054건)과 비교해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 매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폭을 키운 가운데 서구(-0.94%)와 연수구(-0.92%)는 하락률이 0.9%대까지 미끄러져 집값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청라동 ‘엑슬루타워’ 전용 150.28㎡는 이달 6억500만원(26층)에 직거래돼 올 3월 직전 거래가(10억4,000만원·34층)보다 4억3,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동에 있는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06.893㎡는 이달 9억7,000만원(34층)에 직거래돼 올 4월 최고가인 12억6,000만원(31층) 대비 2억9,000만원 내렸다.

서구 가정동에서는 ‘루원시티센트럴타운’ 전용 84.66㎡가 지난해 8월 최고가인 6억5,000만원(4층)에서 이달 5억2,000만원(17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연수구 송도동에서도 ‘송도SKVIEW’ 전용 84.6541㎡가 이달 6억3,700만원(42층)에 팔려 지난해 8월 신고가(10억5000만원·16층)보다 4억원 넘게 빠졌다.

지난해 8월 8억2,000만원(18층)까지 거래된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99㎡는 이달 4억9,900만원(8층)에 팔려 5억원 선이 무너졌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는 만큼 규제 해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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