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작가 '장소 없는 장소' 20일 '갤러리 스페이스 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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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작가 '장소 없는 장소' 20일 '갤러리 스페이스 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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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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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다양한 지정학적 상황, 역사적 사건 재조명
입체,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작품 전시

송도국제도시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의 ‘갤러리 스페이스 앤’(관장 허승량)에서 김태균 작가의 전시 <장소 없는 장소>가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한반도의 다양한 지정학적 상황과 그에 따른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는 작품들이 입체,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전시된다.

김태균 작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조소과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10여회 전시를 진행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발굴된 미래, 175x120x100cm, 실사출력 아크릴, 철, 2013
발굴된 미래, 175x120x100cm, 실사출력 아크릴, 철, 2013

인류에게 필요한 다양한 공산품들이 생산되는 개성공업지구는 역사적으로는 고려 시대 왕궁터이기도 하다.

작품 <발굴된 미래>는 고려 시대의 유물들이 가득한 지역인 개성에서, 현재 가동이 중지된 공단의 생산물품이 미래의 유물로 함께 보존되어가는 있는 현실을 재현한다. 또한 남북, 북미 회담 장면의 숨겨진 코드에서 교착과 교섭의 반복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이해 관계국의 정치적 일상을 은유하고 있다.

Ornament #3, 100x100cm, 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2013
Ornament #3, 100x100cm, 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2013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은 풍경을 나타내는 지리학적 요소로 작용하여 새로운 지도 작성법(mapping)을 구현해 낸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나 핏줄 또는 식물의 넝쿨처럼 보이는 작업 <Ornament #3> 은 서울과 평양, 두 도시로 진입하는 입체 교차로들의 집합체이다. 출구와 입구가 보이지 않고 무심히 갈 길을 가는 차량들의 모습에서 연결과 소통이 요원해 보이는 한반도의 정치적 관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의 길을 맞대고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시도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각각의 입체교차로는 스스로의 질서를 발견하고 확산과 조합을 통해 새로운 문양으로 파생된다. 그 문양은 ‘길’이라는 방법론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곧 다가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시적 메타포를 제시한다.

임진강 인덱스, 2m2m이내 설치, 라이트 판넬, 아크릴, 투명캡슐, ohp필름, 2016
임진강 인덱스, 2m2m이내 설치, 라이트 판넬, 아크릴, 투명캡슐, ohp필름, 2016

<임진강 인덱스>는 남북한을 가로질러 흐르는 임진강의 다양한 생물과 무생물들의 생태계를 시각적으로 목록화한 작업이다.

<임진강 인덱스>라는 제목처럼 임진강 유역에 현존하는 조류와 어류, 식물류와 함께 남북한 무기류의 존재를 동시에 인식하게 하며 북한측 황강댐에서 남한 측 군남댐까지 흐르는 강물의 불규칙한 수위에 의해 수시로 발생하는 지리적이며 정치적인 사건들을 은유한다. 그것은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과 남북한 공유 하천인 임진강의 자연 풍경의 함축적인 사회적 공간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작가 김태균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실재하는 공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적 선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소들을 비교, 분석, 병치, 상징, 은유라는 방식을 통해 인문학적 해석 과정을 통한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스페이스 앤의 2022년 전시 공모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갤러리 스페이스 앤 허승량 관장은 "김태균 작가는 특정한 장소와 지리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과 역사적 에피소드를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풀어내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장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보다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현재 갤러리 스페이스 앤은 2023년도 전시 작가 모집을 위해 공모 중이며 올해 12월 15일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케이슨 24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슨24 홈페이지: www.caisson24.com

갤러리 문의: caisson24@caisson24.com 010-7671-2839 / 담당자: 강수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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