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통, 이웃과 지역과 사회의 소통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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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통, 이웃과 지역과 사회의 소통으로 연결
  • 윤세민
  • 승인 2022.1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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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13) 가족과 이웃의 소통
이태원 참사는 소통 없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는 소통 없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 = 연합뉴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사회 집단이다. 가족(家族)은 운명적인 인연(姻緣)과 혈연(血緣)으로 맺어진 삶의 보금자리다. 주로 부부(인연)을 중심으로 한, 친족(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거나 그 구성원, 즉 부부 관계, 부모자녀 관계, 형제자매 관계로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가족만한 보금자리와 안식처가 또 있을까? 그런 만큼 가족을 제대로 알고 가족 안에서 제대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소통 잘하는 가족의 특성

가족은 ‘소통’을 통하여 서로에 대한 애정과 불만을 표현하거나,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한다. 가족 구성원 간의 충분한 이해 속에서 이루어지는 민주적 소통은 가족의 건강한 발달과 안정적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인간관계 중 가장 가까운 관계가 바로 가족 관계이다. 그만큼 밀접하고 친밀하다. 그러나 그만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욱 감정적으로 흐르기 쉽다. 원초적으로 사랑과 신뢰의 가족 관계이기에, 가족 간에 갈등과 다툼으로 받는 상처는 더욱 깊고 아플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족은 다른 사회 집단보다 오히려 소통에 장애가 많고, 불통에 따른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소통을 잘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소통을 잘하는 가족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리 가족도 이런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 대화를 자주 하며 친밀한 관계임을 자주 표현한다.

▶ 대화중 화제를 돌리거나 부정적인 말, 업신여기는 말 등을 하지 않는다.

▶ 서로 경청하고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공감하며 반응한다.

▶ 표정이나 몸짓(스킨십)과 같은 비언어적인 행동도 중요하게 여기며 표현한다.

▶ 가족 안에서도 서로 개인적인 감정과 독립적인 사고를 존중한다.

 

가족 안에서의 건강한 소통

건강한 가족이 되려면 그 무엇보다 건강한 소통이 필요하다. 가족의 소통은 먼저 자기와 가족에 대한 바른 인식과 수용에서 시작한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과 가족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먼저, 내 자신부터 ‘건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긍정적 자기개념을 쌓아야 한다. 부정적이고 편협한 자아에서 벗어나 내면의 근원적 존재인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평소에는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신뢰하며 자신의 감정과 이성, 태도와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 받기에 충분한 존재인가를 깨닫는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을 향상시켜가야 한다. 이렇게 가족들 사이에서 긍정적 자기 개념을 쌓고 긍정적 자기 인식을 하다 보면 자신과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바른 인식과 수용이 필요하다. 한 가족이라고 다 같을까? 아니다. 한 가족임에도 성격과 가치관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의 자유의지요 개성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오해와 다툼이 가족 안에서도 왕왕 발생한다.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헤어진다? 그럴 수도 없다. 가족은 운명적 공동체이다.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바꿀 수도 없다.

따라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기본적으로 당연히 한 가족으로서 같음이 많겠지만, 가족 구성원 간 서로 다 다르다는 것도 인정하자. 그 다름은 결코 옳고 그름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다를 뿐이다. 그것은 차별이 아닌 차이일 뿐이다. 그런 인식 아래 나와 가족을 편안히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를 먼저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할 때, 그리고 가족을 제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때 건강한 소통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가족의 소통, 이웃과 지역과 사회의 소통으로 연결

가족의 건강한 소통은 곧 이웃 간의 건강한 소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 이웃의 소통은 또다시 지역의 소통, 사회의 소통으로 연결된다.

금번 우리 사회의 큰 불행이었던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그대로 보여준다. 참사의 원인과 배경을 놓고 경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곧 국정조사도 진행될 터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밝혀지고 풀려지기는 난망해 보인다. 모든 병폐가 얼기설기 얽혀 있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그 근본 원인이 ‘불통’이라고 본다. 소통이 아닌 불통. 직접적으로는 당시 좁은 골목에 터질 듯 몰린 인파 간에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쉴 새 없는 대책과 구조 요청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 등 정부 당국도 마찬가지였다. 불통이다. 용산구와 서울시도 지차체로서 구민과 시민의 안전 대책을 소홀히 했으며, 재난 시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 이 와중에 사실과 진실 파악보다는 정쟁에 이용하려는 일부 언론과 세력도 마찬가지다. 역시 불통이다.

이 불통을 치료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비극은 계속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건강한 소통, 우리는 살리는 소통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통의 궁극적 목적은 관계 맺기 통해 서로의 자아를 인정하고 인정받는 것이다. 결국, 소통이란 서로가 ‘열린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다. 긍정적 자기개념으로 자신과 가족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제대로의 건강한 소통의 문을 열자! 가족의 건강한 소통은 곧 이웃 간의 건강한 소통으로, 또다시 지역의 소통과 사회의 소통으로 연결되며, 우리를 건강하게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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