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억 속으로 걸어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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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억 속으로 걸어들어가기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2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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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실 개인전 ‘송림동, 10년의 흔적을 찾아서‘
31일까지 ‘담아씀포토앤북스튜디오’서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서점 ‘모갈1호’(옛 대창서림) 윗층 갤러리 겸 작업공간에서 30여년전 이 거리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기록 전시’가 열린다.

‘담아씀포토앤북스튜디오’라는 문패를 건 이 공간에서 쉬임없이 사진과 글로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온 심은실 씨가 최근 몇 년간의 작업을 내놓고 개인전을 폈다.

전시 명이 ‘송림동, 10년의 흔적을 찾아서’다.

“송림동은 35년전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살았던 나의 20대가 묻어있는 공간입니다. 10년 남짓한 기간이었죠. 지난해 인천으로 이사를 오면서 제일먼저 그곳에 가봤습니다. 얼마나 변했는지 보려고 달려갔더니 재개발지역으로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장소가 사라지기전에 기억속 송림동과 지금의 송림동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생활기록자로서 마음이 급해졌다. 그시절 함께했던 동생들을 불러 함께 사진을 찍고 어머니, 할머니 이야기를 더하고 남편, 딸과 작업을 함께하는 동안 ‘내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들 이야기‘가 됐다.

 

송림동 골목 사진 포토그램

“제겐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추고 싶은 기억이기도 하구요. 작업을 하면서 가족들과 당시 얘기를 나누다보니 모두 다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비로소 과거의 시간들이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순간 그리움이 밀려왔다. 이곳을 계속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그렇게 만든 작업은 사진으로 포토그램으로 영상으로 책으로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기록들이다.

“개인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하고보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함께 공감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시작한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옛날 살았던 집에 대한 현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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