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역할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소통에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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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역할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소통에 온힘”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1.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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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체장에게 듣는 새해 설계]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내년이면 재단 출범 20주년입니다. 그만큼 조직과 운영은 안정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문화도시 관점에서 어떤 철학을 가져가야 할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지역문화예술가와 시민사회가 재단의 역할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무엇보다 지역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새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지역과 함께 가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단운영에 연륜이 쌓인 만큼 시스템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가고 있으나 지역과 소통은 그에 못미친다고 자평했다.

예컨대 전문예술가 지원사업의 경우 선정률이 신청자의 20% 수준이다보니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정률이 너무 낮습니다. 탈락한 예술인들은 재단의 심사에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 비율이 너무 큰 거죠. 반면 어떤 사업은 지원율이 낮아 재공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단 연중 지원사업을 통합적으로 시기별 예술가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결과에 대해서도 재정적 여건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문학인, 시각예술가, 공연예술가 그룹과 지원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모임의 단위, 조직, 성향, 세대 등을 기준으로 예술인들을 초청, 논의한 내용을 올해 사업에 반영했다고 전한다.

“재단이 지역화를 이루기 위해선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천예술인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2건을 새로 추진한다.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스튜디오 지원사업과’ 역량 있는 작가를 가려 뽑는 ‘올해의 작가 선정사업’이 그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 작가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22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선정 에술인 중 인천 연고 작가가 2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국가대표를 불러 인천에서 훈련시키는 격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인천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쓴소리죠.”

이를 보완하는 사업이 인천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스튜디오 지원사업’이다. 인천연고 작가에게 작업실을 제공하고 창작 결과를 전시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첫해는 3명에서 시작, 운영 성과에 따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작가 선정’은 해마다 인천작가를 1명씩을 키우는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처럼 전시도 지원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려고 합니다. 재단의 인천화를 뿌리내리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사업 효율화도 올해 방향의 한 축이다.

한해 재단이 펼치는 사업이 150여개에 이른다. 비슷한 사업을 통합, 단위 사업당 지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짚는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없앨 겁니다. 사업명을 보고 수요자가 직관적으로 성격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올해 예산도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집행의 효율화는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시각예술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술은행 사업을 예로 든다. “지난해 작품 구입예산이 8700 만원이었습니다. 작품 구매 공고를 내자 320명이 신청을 했습니다. 이를 환산하면 32억원 수준입니다. 심사결과 15명을 선정, 이는 서류를 낸 작가의 5%에 불과합니다. 재단이 희망고문을 한 격이죠.”

계속사업으로 가야할지 고민이 됐다. 올해는 그대로 진행하되, 인천시립미술관 설립까지로 시한을 정했다. 단 재정을 확대하는 것을 전제로 세웠다.

재단 20주년을 준비하는 사업은 올해도 계속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관련 TF팀을 꾸리고 기록을 축적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또 지역의 문화예술사를 정리하는 ‘인천문화예술 40년사’ 발간사업도 이어간다.

“특히 20주년을 맞아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역의 여러 주최측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축제여야 합니다. 전문가 집단과 시민사회의 공론화는 기본이 돼야하고요. 형식은 창의적이고 내용은 인천의 환경과 인문학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차별적이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재단이 올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재단 역할에 충실하면서 미비했던 것을 채워나가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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