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천주교 인천교구의 '이승훈 역사공원 변경 청원'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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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천주교 인천교구의 '이승훈 역사공원 변경 청원' 심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1.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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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접수, 이달 열리는 제284회 임시회에서 다루기로
묘역 인근 2만3,053㎡ 무상 기부, 체험관 건립 부지 7,521㎡ 제외 요청
역사문화체험관 기부채납 없이 인천교구가 소유권 갖겠다는 의미
'이승훈 역사공원'에 들어서는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
'이승훈 역사공원'에 들어서는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

인천시의회가 천주교 인천교구의 ‘이승훈 역사공원 변경’ 청원을 심의한다.

시의회는 천주교 인천교구 정광웅 마르코신부와 신도 등 3,975명이 지난해 11월 28일 접수한 ‘이승훈 역사공원 변경 요청’ 청원을 17~31일 열리는 제284회 임시회(문화복지위원회)에서 다룬다고 12일 밝혔다.

한민수 의원(국민의힘 남동구 5선거구, 교육위원회, 운영위원장)과 박종혁 의원(더불어민주당, 부평구 6선거구, 건설교통위원회)이 소개한 이 청원은 남동구 장수동 산135 일원 ‘이승훈 역사공원’ 4만5,792㎡ 중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부지 7,521㎡를 공원에서 제외해 달라는 것이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대신 정상부 이승훈 묘역 인근 소유 토지 2만3,053㎡를 시에 무상 기부채납해 공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이승훈 역사공원’은 기념관이 들어서는 부지는 공원에서 제외하고 기부채납 토지를 공원에 포함하면서 공원 면적은 6만1,774㎡로 1만5,982㎡가 늘어난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지난 2020년 9월 시와 ‘이승훈 역사공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원 예정부지 내 소유 토지 1만7,427㎡(약 18억원 상당)와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1,630㎡의 천주교역사문화체험관(기준가격 48억2,900만원)을 기부채납(무상기부)하고 역사문화체험관을 20년간 무상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뒤늦게 천주교역사문화체험관이 들어서는 부지를 공원에서 제척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을 시의회에 낸 것인데 천주교 인천교구가 건물 소유권을 갖고 향후 증축 추진 등에 대비하면서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승훈 역사공원’은 시가 77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천주교 인천교구는 48억원을 들여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키로 했으나 소유권을 갖기 위해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천주교역사문화체험관의 공정률은 약 75%로 지상 1층은 전시실·관장실·화장실·창고, 지하 1층은 전시실·경당(기도 공간)·관리실·휴게실, 지하 2층은 창고·저수조 등이 들어선다.

한편 이승훈 베드로(1756~1801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로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외국인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귀국해 활동하다 신유박해(1801년) 때 정약종 등과 함께 순교했다.

선산인 남동구 장수동 반주골에 조성된 이승훈 묘역은 2011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가운데 ‘이승훈 역사공원’이 완공되면 이곳은 천주교 성지순례의 필수코스로 부상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의회가 청원을 채택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시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승훈 공원 변경’ 청원이 채택될 것인지, 채택될 경우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이승훈 역사공원 문제는 문화체육관광국(문화유산과), 도계획국(시설계획과), 도재생녹지국(공원조성과) 등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부서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청원이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지는 것을 알고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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