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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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높이려면
  • 최원영
  • 승인 2023.01.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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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88화

 

상상력과 창의력!

이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서도 매우 필요한 능력입니다. 인문학 열풍이 여전한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문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난 지면을 통해 몇 차례에 걸쳐 ‘시선을 넓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말은 자신에게 이미 굳어져 있는 신념이나 가치 기준 또는 자신의 전문성만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전혀 다른 시각에서 그 문제를 들여다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과도 같은 뜻입니다.

《물속의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최운규)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씨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말한 내용이 있습니다.

“하늘을 날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실감할 수 있다. 항상 같은 시선으로 보면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시점을 바꾸면 세계는 더 유연해지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갖가지 모습을 보여줌을 기억하라.”

그러면서 저자는 시선을 확대해서 세상을 바라보라며 ‘아디다스’에 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1990년 독일 마라톤대회에서 아디다스도 스포츠용품 회사로 이미지를 높이려 홍보에 가담했다. 그러나 공식 스폰서가 ‘나이키’여서 접근방법을 달리했다.

그때까지 스포츠 광고는 타인과의 경쟁이나 시간과의 경쟁에 초점을 두었었다. 아디다스는 이를 재해석한 후, 가장 힘든 상황에서 자신과 싸우는 최고령 노인을 후원하기로 하고, 광고 주제를 ‘자신과의 경쟁’으로 잡았다. 그래서 이런 광고 문구가 만들어졌다.

‘마라톤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디다스는 이 노인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스포츠정신입니다. 아디다스!’

적은 비용이 든 광고였지만 큰 관심을 받았다.”

어때요? 기발하지 않나요? 전혀 다른 방식의 홍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울타리 밖의 세상까지 시선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모두 젊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선을 노인에게 돌리고 나서 저렇게 멋진 문구를 탄생시켰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파리 안에서 왕으로 지내는 사자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쉴 곳도 많았습니다. 그것도 귀찮으면 사육사가 던져준 먹이를 먹으면 됩니다. 얼마나 편안할까요.

그러던 어느 날, 산을 넘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산을 넘어가니 철망으로 둘러쳐진 울타리가 나왔습니다. 그때 사자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갇혀있었음을요. 울타리 바깥은 거친 풀과 거친 나무들이 무성합니다.

이제 사자는 선택해야 합니다. 편안하지만 사파리 안에서 자유 없이 살 것인지, 아니면 울타리 너머의 삶이 불편하고 위험하겠지만 자유를 찾아 울타리를 뛰어넘어갈 것인지를요.

우리 모두 후자를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생각만큼은 울타리를 넘어 거친 광야로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상력이 키워질 것이고, 그래야 창의력 또한 높아질 테니까요. 상상력과 창의력은 늘 익숙한 곳에서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선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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