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선택한 예수, '성전항쟁' 통해 민족문제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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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를 선택한 예수, '성전항쟁' 통해 민족문제로 연결"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3.02.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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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차 생명평화포럼 9일 개최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 초청
제190차 생명평화포럼이 9일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꿈'에서 열렸다.

인천생명평화포럼(상임대표 정세일)이 주관하는 제190차 생명평화포럼이 9일 오후 7시 미추홀구 주안동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꿈'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서 '해방자 예수와 한반도 현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소장은 발제에서 30년간 예수 연구를 해오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는데, 그 하나는 왜 예수가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동지로 선택했는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왜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냐는 것이었다며 운을 뗏다. 그리고 교회나 성당, 학자들도 이 얘기는 잘 안하는데,  그는 결론적으로 이 의문을 '하나님 나라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 예수가 활동 초기 갈릴리에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편들고 위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급문제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라는 추상적 의미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 대화하고 비유, 경청, 병고침 등을 행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갈릴리 초기 활동은 실패했다. 수천명씩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청중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에대해 김 소장은 예수가 로마와 싸우지도 않으며 억울한 실상을 낳는 가해자도 모르는, 즉 문제의 근원을 모르고 해결자가 아니어서 민중이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는 이에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떠날 때 똑똑한 소수 제자를 키우는 엘리트 노선을 취했지만, 결국 예루살렘에서 와서 유대민족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던 거대한 성전에서의 항쟁을 통해 초기의 계급문제가 민족문제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예수는 '성전항쟁' 때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목숨을 건 투쟁을 실행했다. 제자들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혼자 죽겠다고 단독 결행한 것이다. 민중을 괴롭히는 세력, 로마와 지배층을 정조준하여 타격하였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도 내쫓았다.

'성전항쟁'은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됨으로 실패했다. 인간적으로 역사적으로 실패했으나 종교적, 신학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예수가 보여준 삶, 계급문제에서 민족문제로 연결된 삶, 돈과 명예, 권력을 따르지 않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삶이 맞다고 하는 것이 부활이다. 하느님이 볼 때 '이 삶이 옳았어, 너처럼 살아야 해' 하고 고백하고 다짐하는 것이 이른바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김 소장은 정치의 무관심이 저질 정치인의 지배를 불러오듯, 종교에 무관심해도 저질의 지배를 받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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