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해변에 그 많던 모래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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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해변에 그 많던 모래는 어디로 갔나?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2.1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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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 대책은?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장봉도의 대표 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길이 1km에 걸쳐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경사가 완만하여 만조 때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간조 때는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수도 있다.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해변 안쪽에는 수많은 노송이 자리 잡은 넓은 솔밭이 펼쳐져 있어 아늑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옹암 해수욕장내 솔밭
옹암해수욕장 내 솔밭

문제는 1km의 고운 모래 백사장이 유실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영종도 근처의 작은 섬들이 하나의 큰 섬 영종도로 탄생하면서 한국의 3대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장봉도 지역의 물고기가 덜 잡히고, 주변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 물의 흐름이 바뀌고, 섬에 있던 모래의 유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모래사장 해변이 원상 복구되는 회복력을 잃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원래 해변의 모래는 바닷물을 타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쌓여야 한다. 하지만 물의 흐름 등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물에 쓸려 간 모래는 복구 되지 않고 있다. 모래사장이던 지역이 모래 유실로 인해 갯벌로 바뀌고 그곳의 일부는 김 양식장으로 바뀐 곳도 있다. 주민들은 모래사장의 복구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도 옹암해수욕장은 모래를 보충한 상태라서 외관상 나쁜 상태는 아니다. 옹암해수욕장에는 2014년과 2016,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16천㎡ 규모의 양빈(해안에 모래를 인위적으로 보급해 해변을 조성하는 사업) 사업이 진행되었다. 25톤 트럭 약 941대 분량의 모래를 공급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모래 유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바다 전망대
바다 전망대

눈에 확실히 띄는 사례가 있다. 옹암해변에 설치한 전망대다. 이 전망대 받침대는 시멘트 구조물로 되어 있다. 처음에 만들 때 받침대는 모래 속에 깊이 묻혀 있는 상태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완전 노출되어 있다.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80cm를 모래로 덮어 놓았는데 모래가 다 유실되어 시멘트 구조물이 완전 노출 상태가 된 것이다80cm 이상의 모래가 바다에 유실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일례일 뿐이다. 사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선은 해수욕장의 언덕까지인데 그곳까지 모래가 풍성했으나 그 부분부터 모래가 없어진 것이다.

전망대 아래 부분에 모래가 유출된 부분의 돌멩이가 보인다.
전망대 아래 부분에 모래가 유출된 부분의 돌멩이가 보인다.

 

옹암리 이장 김선재 씨
옹암리 이장 김선재 씨

장봉도 옹암리 김선재 이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어렸을 때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바다 중간 쯤에 모래 섬이 있어서 그곳에서 놀곤 했었다곤 한다. 그런데 인천공항이 생긴 이후 모래가 유실되었고, 유실되는 해변의 모래를 보충하려고 3차례나 모래를 가져다가 부었다. 그런데 계속 모래는 씻겨 내려가 여름에 해수욕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해수욕장의 바닥 모래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고 심각해 한다.

또한 공항 건설 전에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모래사장 해변이 삭막하게 자갈 또는 뻘밭으로 변해있는 모습에 주민들은 함께 걱정하고 있으나 특별한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옹진군 군의원 이종선 박사
옹진군 군의원 이종선 박사

옹진군 군의원 이종선 박사와 모래 유실에 대하여 인터뷰했다.

- 어떠한 대책이 있을까요 ?

지자체에서는 양빈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산청의 모래 채취 사업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가가 나오면 다시 모래를 보충할수 있을겁니다. 다만 휴가철 이전에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어민들은 어떤 손실을 보고 있습니까?

모래 유실이 되면서 갯벌이 딱딱해지고 있습니다. 조개를 캐는 사람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요.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장봉도, 건어장 해변의 모래가 유실되어 갯벌로 변한 바다의 모습
장봉도, 건어장 해변의 모래가 유실되어 갯벌로 변한 바다의 모습

옹암해변 외에도 장봉도 해변의 모래 유실은 심각하다. 장봉도 정연희 어촌계장과 인터뷰하였다.

- 옹암해변의 모래유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

옹암해변은 그래도 양호한 상태입니다. 건어장 해변은 모래가 싹 쓸어간 상태입니다. 건어장 해변의 강부지는 고운 모래가 완전 쓸려가 황망한 모습이지요. 또 건어장의 남서 방향으로 연결된 해변은 고운 모래가 풍성하게 펼쳐져 있던 곳인데 완전히 모래가 유실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황폐한 부분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대책을 세워 자연 훼손이 복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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