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오브제에 조형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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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오브제에 조형미 담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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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든아트하우스, 28일까지 윤필영 초대전
빛
파도
파도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을 선택, 표면을 글라인더로 갈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한 뒤 다시 스크래치를 내거나 찢기도 하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조형을 차츰 완성해 간다. 결과, 반짝이는 파도와 물결, 혹은 여명의 바다가 오롯이 살아난다.

윤필영 작가가 최근 몰입하고 있는 작업 방식이다. 알루미늄을 오브제로 한 작품을 들고 개인전을 폈다. 개항장거리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 초대전으로 오는 28일까지 ‘알루미늄에 펼치는 자연과 나’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열고 있다.

“알루미늄이라는 재료는 빛을 받으면 반사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제각각 다르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은 자연입니다. 자연에서 나란 존재는 무엇이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 지, 그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바다를 소재로 절제된 조형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낚시를 좋아합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으면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부터 해가 지는 모습까지 목격하곤 하죠. 또 물이 거울처럼 고요할 땐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 느낌을 하나씩 하나씩 작품으로 옮겼습니다.”

출발은 낚싯배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에서다. 작품 속 떠오르는 태양과 햇살을 받으며 일렁이는 파도, 잔잔한 바다 깊숙이 드리워진 깊이감은 작가의 조형 의지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자연과 나’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간다. “자연은 치유력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성, 발전하는 생명력을 갖고 있죠.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과 나는 서로를 치유하며 존재를 찾아가는 관계입니다.” 자연은 세상을 변화하게 하고 변화의 변곡점으로 몰아가며 또 다른 세계로 동화되도록 이끈다고 말한다.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기 보다는 관람자의 느낌대로 작품을 감상해달라고 주문한다.

“그림은 내 손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 내 것이 아닙니다. 보는 사람의 감상이 중요합니다. 느낀 그대로 보셨으면 합니다.”

 

푸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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