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색 반복으로 ‘공명의 숲’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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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색 반복으로 ‘공명의 숲’ 표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2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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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숙 개인전, 26일까지 ‘갤러리 벨라’에서
바라보다 2019
                    바라보다 2019
바라보다 2022
바라보다 2022

“양자물리학에서 물질의 본질은 파장에서 연유한다고 합니다. 물질을 이루는 모든 입자가 파장을 일으킨다고 하죠. 저의 작품에도 각각의 파장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며 그 파장에 대해 함께 공명을 느꼈으면 합니다.”

김상숙 작가가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타이틀을 ‘공명의 숲’이라고 내걸었다. 개항장거리 ‘갤러리 벨라’에서 오는 26일까지 작품을 펴고 있다.

반복된 형과 색으로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다.

“반복이라는 행위가 안정감을 줍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사색을 하다보면 무아에 이르게 되죠.” 작업이 작가에게는 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예컨대 부엉이 모습이 보이는 작품이 여럿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의 눈은 꽃으로, 몸은 나무와 풀로 이루어져 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부엉이 형상만 드러나 있고, 몸을 포함한 바탕이 세모와 네모의 기하학 문양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을 이용해 동물을 표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식물을 그렸는 데, 나타난 모습이 부엉이인 거죠.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관람자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고 부연한다.

“내가 그리는 숲에는 부엉이, 코끼리, 고래 등 동물이 있습니다. 공명이 있는 숲에서 나만의 이미지로 시각화한 것이죠. 나의 느낌에서 출발한 파장을 관람객들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결무늬가 가득한 작품도 내놓았다. 작가 스스로 ‘와이파이 웨이브’라는 명칭을 붙인 문양이다.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선을 작업에 차용했습니다. 역시 반복적인 형상을 통해 파동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만든 ‘공명의 숲’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전시에서는 모두 20여점의 그림을 걸었다.

 

공명의 숲
공명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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