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가려던 1,000대 차량 시위 - 통행료 인하 성과 보고대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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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가려던 1,000대 차량 시위 - 통행료 인하 성과 보고대회로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3.0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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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집 분위기에서 '영종주권의 날' 행사로 열려

3월 1일, 이날은 영종시민들이 비싼 인천·영종대교 통행료에 대한 항의 표시로 23년간 무시당했던 영종 주권에 대한 시민주권선언서를 발표하고, 차량 1,000여대를 동원하여 영종도에서 용산까지 차량 시위가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27일 대통령실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왔고, 28일 오전 11시에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배준영 지역국회의원, 김정헌 구청장의 인천,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에 영종 주민들은 차량 시위가 예정되었던 장소에서 그 동안의 성과보고회를 여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기자가 지난해 330일 인천in에 최초 보도한 인천, 영종 대교 무료화를 위한 모임결성 후 근 1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오늘의 성공이 있기 까지 서명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었다. 운서역 앞에서, 뜨거운 8월의 을왕리 해변에서, 씨사이드 파크에서, 하늘도시 행사장에서 등등 자신의 생업을 팽겨쳐 두고 일을 한 사람들의 공로가 컸다. 서명운동에 앞 장을 선 장세현 공동대표는 매번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기억에 남는 인사이다.

지난해 5월 5일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무료화 주민 서명운동을 씨사이드 파크 암벽공원에서 진행했다. 

 

국토교통부 민원회의실에서 대담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요한, 이재진, 박수현, 장세현, 뒷모습은 국토부 공무원들 )
국토교통부 민원회의실에서 대담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요한, 이재진, 박수현, 장세현, 뒷모습은 국토부 공무원들 )

국토부 발표가 있기 보름 전 영종 주민들은 차량 1,000대 시위 행사를 경찰서에 등록하러 갔다. 이에 놀란 경찰서 관계자의 중재로 세종시에 있는 정부종합청사에서 국토부 관계자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도 일말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후 집회 날짜가 다가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한 정부 요원들은 급박한 회의를 하고 지난 달 27일에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고 다음 날은 국토부 장관의 발표가 있게 된 것이다.

1일 보고대회를 연 집회장의 분위기는 잔치집이었다. 스카이드림 앙상블 팀의 기타 연주로 부드러운 봄 공기가 영종도 자연대로에 흐르는 듯 했다. , 중학생들은 태극기를 휘두르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1세대운동을 한후 2세대에 합류하여 감사패를 받은 김규찬 전 구의원(왼쪽부터 이재진 무료통행추진위원장, 김규찬상임대표, 김요한 정책위원장)
1세대 운동 후 2세대에 합류하여 감사패를 받은 김규찬 전 구의원.(가운데, 왼쪽은 이재진 무료통행추진위원장, 오른쪽은 김요한 정책위원장)

20년 전 영종대교 무표화 운동에 앞장섰던 통행료 1세대 운동원들도 참석해서, 지난해부터 이번 운동에 참여한 2세대 운동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격려해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1세대 운동원 3- 신현승 문화원장과 김규찬 전 구의원, 이재구 공동대표 에 대한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사실 오늘의 행사가 있기까지 이 행사를 주도해온 영종총연의 김요한 정책위원장과 장세현, 이재진, 김성호, 박수현 공동대표들은 자신의 생업을 뒤로하고 통행료 무료화에 매달려왔다. 이들에게도 상을 주어야 한다고 집회 참석 주민들은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성과 보고와 감회를 말했다. 배준영 국회의원과 김정헌 중구청장, 김광호 구의원, 박정숙 전 시의원의 축사도 진행됐다.

축사를 하는 김정헌 중구청장
축사를 하는 김정헌 중구청장

사실 영종도에는 대교 문제 이외에도 부족한 것이 많다. 인구가 11만인데 종합병원도 없다. 학교도 타 도시에 비해 과밀 학급으로 더 많은 신설 학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 행복 추구권에 따라 작성된 영종시민 주권선언이 필요하다.

영종 시민 주권 선언서 작성자 이재구
영종 시민 주권 선언서 작성자 이재구

 

영종국제도시 시민 주권 선언서

오늘 우리는 3·1독립운동 104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영토인 영종도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선언한다. 영종도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며 대한민국의 영토임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종도의 시민들이 소수라는 이유로 20년 동안 이동권, 정주권, 행복추구권,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해 왔다. 특히 일반고속도로 보다 약3배 이상 비싼 살인적인 바가지통행료로 인하여 영종시민들은 20년 동안 심각한 이동권 제한과 재산권 그리고 가정경제의 고통을 강요 당해왔다.

헌법재판소는 뱃길도 길이라는 터무니없는 판결로 영종시민들과 영종지역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 20여 년 동안 바가지 통행료를 강요하였다. 국가의 폭력에 맞선 주민들의 분노에 찬 공항고속도로를 점유하는 시위를 통해서 북인천 방향에 한해서 11회 무료 통행을 쟁취하였다.

정부는 2022년부터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전 국민 통행료를 일반고속도로 수준으로 통행료(무료)를 낮추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20232월까지 그 약속을 실천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고 있었다.

영종시민들과 영종지역에 근로자들은 인내의 한계점에 다 달아 오늘 영종지역의 이동권과 행복 추구권 그리고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서 분연히 궐기하여 정부가 전국민 일반고속도로 수준 인하, 영종 주민 무료를 약속하였다.

이에 영종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관문인 영종도를 지속 가능한 모범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결 의 문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천명한다.

하나. 우리는 우리들의 행복 추구권을 확보하는 그날까지 투쟁한다.

 

2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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