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공공·민간기관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생태계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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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공공·민간기관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생태계 완성할 것”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3.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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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최정학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
2년차 맞는 시민라이프칼리지 캠퍼스 27곳으로 확대
석사학위제 도입 등 프로그램 고도화·안정화에 전력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가 첫해부터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기획과 콘셉트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지역에 평생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세심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직원들의 원팀 정신이 더해지면서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 공감하고 온 시간을 쏟은 결과입니다.”

이달 2일부터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을 겸임하게 된 최정학 사무처장의 말에서 신념이 느껴진다.

진흥원은 지난해 지역대학과 연계한 평생교육 플랫폼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시민라이프칼리지 문을 열었다. 그결과 연말 상복이 터졌다. ▲CEO평가에서 시 산하기관장중 유일하게 최고등급 S등급 달성 ▲시 산하 11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나등급으로 2위 ▲행정안전부의 ‘2022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국무총리상 수상까지 줄줄이 낭보가 날아들었다.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결실이다.

“2022년 개강을 위해 전해 6월부터 준비에 나섰습니다. 전국의 평생교육시민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시민대학 운영에 앞선 유럽 사례와 문헌을 검토했습니다. 6개월에 걸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학을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천의 대학과 접촉에 나섰다. 각각의 대학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특성화 캠퍼스를 구축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과 12월말 6개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라이프칼리지 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다.

“대학들이 적극 참여한 이유는 대학의 미래가 현재의 학령기 학생을 넘어 시민 속으로 들어왔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즉 시민사회가 앞으로 대학을 지켜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죠.” 평생교육에 있어서 진흥원이 대학을 끌고가는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몇곳이 더 참여를 하면서 8개 대학으로 늘었다. 특성화캠퍼스 6곳을 구성, 4월말 시민라이프칼리지 2022학년도 문을 연다.

“3월말 수강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시민들이 몰려왔습니다. 1,060명 정원에 2,000여명이 신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대학교수가 강사진으로 포진하는 데다 대학 캠퍼스에서 강의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열광했다. 더욱이 대학마다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대학도서관 이용부터 명예학생증 발급, 교수식당 이용, 학비 감면, 의학교수의 건강상담에 이른다.

특히 강의 구성에 신경을 많이 섰다. 사전에 100여명의 교수가 참여,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학에 이들 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을 넘겼다.

또 캠퍼스마다 공통과정으로 인천학과 시민학을 넣었다. 선택과정에서는 강의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성화 과정을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첫 학기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사실 강의를 시작했을 때 대학이 학생들에게 만족을 줄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시작했죠. 수업 만족도도 높았고 수강생들이 스스로의 문화를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대학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노력도 했습니다.”

2학기는 학사과정 등 운영이 더욱 충실해졌다. 기본 8개 대학의 6개 특성화 캠퍼스에 군·구와 교육청 등 공공기관 4곳, 복지관, 문화원 등 민간기관 5곳이 합류, 캠퍼스가 대폭 확대됐다.

“대학캠퍼스를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지역 평생학습 생태계가 서서히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연말 경영·재정평가에서 진흥원이 잇단 수상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해 수강생만도 3,300여명에 이른다. 이중 41명에게는 명예시민 학사학위를 주기 위해 지난 2월 21일 수여식을 가졌다. 학위 기준은 공통필수과정을 포함해 100시간 이수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정했다.

 

지난 2월 11일 열린 명예시민학사 학위수여식에서 수여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열린 명예시민학사 학위수여식에서 수여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무려 400시간 이상을 수강한 학생도 있습니다. 80대 중반의 한 수강생은 박사 과정까지 이수해서 교수가 되겠다는 새로운 인생목표가 생겼다고도 했어요.” 기획자로서, 운영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성과를 이룬 것은 퇴임한 김월용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의 설계와 추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원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은 신임 원장을 행정적으로 잘 선출하는 일이라고 부연하는 최 사무처장이다.

요즘 마음이 한없이 바쁘다. 시민라이프칼리지 2023년 상반기 개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3일부터 수강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올해에는 캠퍼스가 모두 27곳으로 확대됐다. 8개 대학의 6곳 캠퍼스와 교육청과 9개 군·구가 참여한 공공기관 캠퍼스 10곳, 9개 민간기관의 캠퍼스 9곳이더해졌다.

“대학 중심에서 시작, 지역 곳곳이 배움의 캠퍼스가 된 것이죠. 즉 삶의 현장에서 교육과 학습 실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학기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석사학위제 도입이다. 강의 수강을 기본으로 세미나, 봉사 과정 등 총 150시간 이상을 이수하는 조건이다. 학위 체계의 고도화와 심화를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아직 합류하지 않은 대학을 끌어들이고 민간과 공공기관의 확장은 계속 추진한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민간·공공 연대는 확장성이 큽니다. 각 기관이 운영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시민대학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집중하는 사업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장학사업이다.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장애인 대상 특수학급 장학금, 간호학과중 인천에서 활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 장학금을 신설한다.

“진흥원에서 현재 1년 평균 1,5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사업의 질을 확장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무리로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이 모든 사업을 위해서는 조직과 인력의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짚는다.

“시의 출자·출연기관의 조직 축소 추세에는 동의하지만, 교육과 복지 분야는 따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특히 평생교육이 보다 전문화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담당 조직의 기동성이 더욱 커져야합니다.”

다시 시민대학 새학기 개강으로 돌아간다. “우선 안정적인 개강이 중요합니다. 이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안정화되도록 힘써야지요. 그래야 시민라이프칼리지가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8일 전북도청과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간부들이 인천시민대학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진흥원을 방문했다.
지난 3월 8일 전북도청과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간부들이 인천시민대학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진흥원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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