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안전진단’... 인천 원도심 재건축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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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안전진단’... 인천 원도심 재건축 바람 분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1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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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갈산타운, 예비안전진단 재건축 동의서 징구
남동 만수주공은 상반기 내 1차 안전진단 준비
산곡동 부평현대 1~3단지 예비안전진단 신청
고금리, 원자재값 인상 등 재건축환경 악화 변수
인천 부평구 장제로 일대 주거단지 모습. 사진=부평구
인천 부평구 장제로 일대 주거단지 모습. 사진=부평구

정부가 안전진단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인천지역 노후 아파트들이 일제히 재건축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평구 갈산동 ‘갈산타운’ 일부 아파트 소유자들은 이날부터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재건축 동의서 징구를 진행한다.

소유자들은 다음 달 말까지 동의서를 취합하고 이전에 10분의 1 이상 동의서를 받을 경우 관할 구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후 예비안전진단과 1차 정밀안전진단, 2차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된다.

1992년 6월 준공한 이 아파트는 총 1,650세대, 9개 동, 지상 15층 규모로 전용면적은 50~69㎡의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돼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해당 단지는 입지가 나쁘지 않은 데다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도 높은 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안전진단을 추진하거나 통과한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인천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남동구 만수동 ‘만수주공’ 1~6단지는 지난달 구조안전성과 건축마감 및 설비 노후도, 주거환경 분야에서 모두 D등급을 받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해당 단지는 2021년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정부가 올 초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재도전 끝에 예비안전진단을 넘어섰다.

당시 국토부는 안전진단 통과 여부를 판가름하는 구조안전성 비중을 종전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 설비노후 점수 비중도 각각 30%로 상향했다.

 

인천 남동구 '만수주공'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인천 남동구 '만수주공' 3단지 모습. 사진=카카오맵

만수주공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1차 정밀안전진단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만수주공은 19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선 6,8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로 용적률 등을 높이면 최대 1만5,000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평구 산곡동 ‘부평현대’ 1~3단지는 올 1월 말 부평구청에 예비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재건축 추진을 위한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받았으며 정부 기조에 맞춰 안전진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는 1980년 중후반에 준공했으며 세대 수는 4,900세대에 달한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인천에서는 만수주공 통합 재건축 추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추진하게 된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건설 원자잿값이 오르는 등 재건축 환경이 악화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미분양 역시 해소되지 않아 건설사들이 예전처럼 좋은 조건을 제시해 사업 수주에 나서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기간 자체가 워낙 긴 만큼 일단 규제가 완화됐을 때 사업을 진행하자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고금리와 원재잣값, 인건비 인상 등으로 사업이 쉬운 여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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